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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 정권에서 출세의 줄을 잡은 언론인 출신들은 원래 권력지향적이었다"..."찌라시 만들던 버롯" 운운하는 윤호중의 발언 비판

그들은 모두 호남 출신으로 신문사에 몸담고 있을 때부터 강한 김대중 추종 성향을 지닌 기자들.

"이 정권에서 출세의 줄을 잡은 언론인 출신들은 원래 권력지향적이었다"

..."찌라시 만들던 버롯" 운운하는 윤호중의 무지한 발언 비판.

 

권순활 (전 언론인)

 

***

 

1. 

언론인 출신 중 문재인 정권에서 가장 잘 나가는 사람들은 내가 오랫동안 몸담았던 동아일보 출신들이다.집권 민주당의 이낙연 대표(문재인 정부 첫 총리)와 양기대 의원(전 광명시장) 윤영찬 의원(문재인 정부 첫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이 모두 동아일보 출신이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언론특보단장을 지낸 민병욱 현 언론진흥재단 이사장과 김기만 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 김희경 전 여성가족부 차관 등도 같은 신문의 기자 출신이다.

 

2. 

이들은 모두 전남북 등 호남 출신으로 신문사에 몸담고 있을 때부터 강한 김대중 추종 성향을 지닌 기자들로 평가받았다. 동아일보 사람들이라고 해서 모두 김대중 빠는 당연히 아니며 호남 출신이라고 해서 역시 모두 맹목적 김대중 추종자는 아니다.

 

다만 지금 이 정권에서 잘 나가는 동아일보 출신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현직 언론인일 때부터 특정 정파에 강하게 경도된 <정치적 기자들>이었고 결국 언론계를 떠난 뒤 자기들의 길을 가서 소위 출세를 했다.

 

내 언론계 경험으로 보면 김대중 추종성향 언론인들은 평균적으로 그렇지 않은 언론인들보다 훨씬 더 정치적이고 권력지향적이다.

 

3.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최근 문재인 정권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 "찌라시 만들던 버릇" 운운하는 폭언을 퍼부어 파문이 일었다.

 

윤호중의 저같은 발언은 조수진 개인에 대한 모욕일 뿐 아니라 조수진이 정치권 입문 직전까지 몸담았던 동아일보에 대한 엄청난 모욕이다. 사실 조수진은 국민일보 기자로 출발해 동아일보로 옮겨왔으며 민주당의 동아일보 출신들과 마찬가지로 호남(전북)에 친김대중-친동교동 성향 언론인인데도 정당이 달라 저런 소리를 들어야 했다.

 

4. 

지난 사기성 탄핵정변 과정에서 대부분의 한국 언론이 범죄에 가까운 잘못들을 많이 저질렀지만 동아일보 역시 전반적인 콘텐츠, 특히 오피니언 분야의 말도 안되는 일련의 사설과 칼럼으로 상당수 우파 성향 독자들로부터 강도높은 비판을 듣고 외면당한 것은 사실이다.

 

문재인 정권 출범 후에는 내막을 아는 사람은 알고 있는 몇 가지 이유 때문인지 권력이 대한민국 헌법의 핵심가치인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근간까지 위협하는 폭정과 실정을 저지르고 있는데도 이를 견제하는 날카로운 맛을 잃어 많은 국민을 실망시킨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5.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당 의원인 윤호중 정도의 인간에게 <찌라시> 운운하는 폭언을 듣고도 그냥 넘어간다면 그동안 온몸을 던져 일하면서 동아일보를 거쳐간 많은 이들과 현재 동아일보에 몸담고 있는 현직 후배기자들에 대한 모독이다.

 

첨예한 이념대립으로 유혈이 낭자했던 해방공간과 6.25 남침전쟁 과정에서 한반도 공산화를 획책하는 좌익에 맞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의 최선봉에 섰던 강단 있는 신문사, 과거 우파 권위주의 정권들과 좌파 친북정권들에서 그래도 나름대로 언론다운 언론의 결기와 중심을 지킨 신문사, 상당기간 한국 언론계에서 압도적 영향력 1위였던 동아일보가 이대로 강성좌익 정권의 눈치나 계속 보면서 시들시들 죽어갈 것인지, 아니면 이제라도 동아일보가 역사적으로 당연히 짊어져야 할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할 것인지를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는 국민이 적지 않다.

 

- 글쓴이: 권순활 (전 언론인)

- 출처: 권순활 페북(2020.11.29)

 

- 출처: Toblacher See, Italy by Tim Stie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