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난해 대기질 크게 개선…아직 갈 길 멀어"

  • 등록 2021.05.27 14: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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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질 우수 비율 87%…5년 전보다 5.8%P 증가"
"1/3 지역 대기질 국가 기준 미달…개선 효과 불안정"

 

중국 정부가 지난해 대기질이 크게 개선됐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27일 관찰자망(觀察者網)과 펑파이(澎湃) 등에 따르면 중국 생태환경부는 전날 브리핑에서 수년간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 지난해 대기질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중국 337개 도시의 대기질 분석 결과 공기질지수(AQI)가 100 미만으로 우수와 양호 단계에 해당하는 날의 비율이 87.0%로 2015년보다 5.8%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AQI 200 이상의 심각 단계 이상은 1.2%로 2015년 대비 1.6% 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AQI는 우수(0∼50), 양호(51∼100), 약한 오염(101∼150), 중간 오염(151∼200), 심각(201∼300), 엄중(301∼500) 등 6단계로 나뉜다.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도 33㎍/㎥로 측정돼 처음으로 국가 2급 기준(35㎍/㎥)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지역 별로는 하이난(海南)성 하이커우(海口)와 티베트자치구 라싸(拉薩) 등은 대기질이 좋은 도시로, 허난(河南)성 안양(安陽)과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 등은 대기질이 가장 나쁜 도시로 꼽혔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대기질이 크게 개선됐다는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에도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매년 봄이면 극심한 황사 때문에 주변 건물이 뿌옇게 보일 정도로 대기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물론 함박눈처럼 쏟아지는 버드나무 꽃가루까지 더해져 피부병과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린 차이나'를 표방하며 녹색환경 성과를 강조하는 정부와 달리 수도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중국 상당수 지역 시민의 고통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올봄의 경우 곳곳이 흙빛으로 뒤덮여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극심한 황사가 여러 차례 기승을 부리면서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여기가 화성이냐'는 풍자 글이 넘쳐났다.

 

특히 10년 만에 최악의 황사로 기록된 지난 3월 15일에는 황사와 강풍의 영향으로 400편이 넘는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는가 하면 일부 지역의 미세먼지(PM 10) 농도가 1만㎍/㎥에 달하기도 했다.

 

여기에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이동하면서 한중 황사 기원 논쟁이 일기도 했다.

 

중국 정부도 이상 기후에 따른 온도 상승을 대기질 악화의 원인으로 꼽으며 만족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리젠쥔(李健军) 중국환경감시총국 수석과학자는 "지난해 2월 이후 몽골과 네이멍구(內蒙古) 지역의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2∼6도가량 상승했다"며 "올해 발생한 대규모 황사는 환경관리에 있어 국제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중국 전체 도시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지역의 대기질이 여전히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일부 지역은 수시로 AQI가 심각 단계에 이른다는 점 등도 문제로 꼽았다.

 

바이처우융(柏仇勇) 생태환경부 생태환경감시국장도 "중국의 생태환경 개선 효과가 아직 안정적이지 않다"며 "생태 환경보호는 여전히 중요하고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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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림 기자 info@g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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