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3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꺾고 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이로써 다음달 7일 서울시장 보선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제1야당 오 후보의 기호 1·2번 양자대결로 압축됐다.
오·안 후보 측은 이날 서울 거주자 3천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적합도'와 '경쟁력'을 절반씩 반영한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 "오 후보가 야권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고 공동 발표했다. 여론조사는 실시 단 하루 만에 총 3200명의 응답자가 채워져 예상했던 24일보다 하루 일찍 최종 후보를 발표하게 됐다.
오 후보는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단일화로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의 길을 활짝 열라는 시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을 반드시 받들겠다"고 '서울 탈환' 각오를 밝혔다. 대결 상대인 박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구도는 확실해졌다"며 "서울의 미래 박영선 시장이냐, 낡고 실패한 시장이냐의 구도"라고 말했다.
오, 안 후보의 여론조사 득표율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박빙'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오 후보가 안 후보에 낙승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여론조사 기관이 각각 적합도와 경쟁력을 800명씩 물어 합쳤는데, 모든 문항에서 오 후보가 앞서 지지율 격차는 4%포인트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 후보는 "(시장직 사퇴 이후) 지난 10년을 무거운 심정으로 살았다"고 울먹이면서 "제 가슴 한켠에 자리한 이 무거운 돌덩이를 이제 조금은 걷어내고, 다시 뛰는 서울시로 보답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성원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를 향해서는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단일화 전투에서는 대결했지만, 정권 심판의 전쟁에서는 저의 손을 꼭 잡아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안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를 서울시민의 선택으로 인정하고 그대로 받아들인다"며 "야권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투표용지의 안 후보 기표란에는 '사퇴'가 표기된다. 오는 25일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에는 오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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