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는 물론 유럽의 부유층이 많이 찾는 토스카나주 해변 마을 포르테 데이 마르미(Forte dei Marmi). '대리석의 요새'라는 뜻을 가진 이 마을이 유명해진 것은 드넓은 백사장을 가진 아름다운 바다를 끼고 늘어선 고급 비치클럽 때문이다. 여름만 되면 마을 인구 세배인 2만명가량의 유럽 상류층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중에서도 단연 명소는 세계적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가족이 소유한 비치클럽이다. 전 세계 명사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사교 모임을 하는 장소다. 이 보첼리의 비치클럽이 19일(현지시간) 오롯이 한국 조각가 박은선(56)을 위해 개방됐다. 클럽 내 곳곳에는 박 작가가 제작한 대형 작품이 설치돼 눈길을 사로잡았고 박 작가는 쉴새 없이 밀려드는 손님 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이탈리아 3대 갤러리 가운데 하나인 콘티니(Contini) 아트 갤러리가 기획하고 보첼리가 주최한 박은선 조각전 '바다에서 무한으로'(Dal Mare All'infinito) 개막식에 초대된 이들이다. 조각계 큰 손으로 통하는 유수 컬렉터들과 박 작가 작품 애호가들도 다수 포함됐다. 만찬이 막 시작되고 느지막이 비치클럽에 모습을 드러낸 보첼리도 부인과 함께 먼저 박 작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12일(현지시간)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각국 코로나19 현황에 따르면 이날 유럽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수는 101만1천330명으로 집계됐다. AFP통신도 자체 집계를 인용해 이날 오후 6시30분(GMT·그리니치 표준시, 한국시간으로는 13일 오전 3시30분) 기준 유럽 52개 국가에서 코로나19 사망자수가 최소 100만288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WHO가 집계한 유럽 국가별 사망자수는 영국이 12만7천87명으로 가장 많고, 이탈리아 11만4천254명, 러시아 10만3천263명, 프랑스 9만8천132명, 독일 7만8천452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누적 확진자수는 프랑스가 498만명으로 유럽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러시아 465만명, 영국 437만명, 터키 385만명, 이탈리아 377만명, 스페인 334만명, 독일 301만명 순이었다. AFP통신은 유럽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접종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사망자 100만명이라는 암울한 현실을 맞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영국의 경우 현재까지의 누적 사망자수는 유럽에서
북한의 외교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고립무원에 빠져드는 형국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북한은 19일 말레이시아가 대북제재를 위반하고 자금세탁을 한 혐의를 받는 북한 주민을 미국에 넘겼다는 이유로 외교관계를 끊겠다고 밝혔다. 형식적으로 보면 북한이 먼저 단교를 선언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말레이시아가 미국의 '범죄인' 인도 요구를 수용하면서 사실상 북한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말레이시아와는 2017년 2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당한 사건으로 양국이 대사를 맞추방하는 등 외교관계가 악화한 상황이었다. 이후 양국은 관계 정상화를 논의했으나, 지난해 말레이시아 총리가 바뀌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면서 논의가 진척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와의 외교관계 단절 이전에도 북한이 2017년 6월 6차 핵실험 강행하면서 각국에서 대사 추방 사태가 이어졌다. 멕시코가 같은 해 9월 가장 먼저 김형길 당시 북한 대사를 '외교상 기피 인물(persona non grata)'로 지정하고 자국을 떠날 것을 명령했고, 이어 페루와 쿠웨이트도 각각 자국 주재 북한 대사를 추방했다. 유럽에서도 스페
유럽의약품청(EMA)이 18일(현지시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일부에게서 혈전이 생성됐다는 보고와 관련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EMA는 이날 안전성 위원회 임시 회의를 열어 그동안 수집된 정보에 대한 결론을 내리고, 추가 조치를 위해 필요한 권고를 내릴 예정이다. 앞서 EMA는 지난 16일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면서 "현재로서는 코로나19 예방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이익이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는 견해를 유지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EMA는 백신 접종 후 보고된 모든 혈전 형성 사례와 관련해 사용 가능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면서 개별국가 당국이 빠지거나 불완전한 정보를 되도록 빨리 수집하기 위해 추가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일부에게서 혈전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나온 뒤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각국이 잇따라 예방 차원에서 특정 제조 단위 혹은 전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국내에서도 EMA 결과에 따라 AZ 접종 여부를 재검토할 수 있다. 방역 당국은 백신과 혈전 생성의 직접적 연관성은
정부가 혈전 이상반응 논란을 빚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중단할 근거가 없다면서 당초 계획대로 접종을 진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7일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추진단은 국내에선 AZ 백신으로 인해 혈전증과의 관련성이 인정된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이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약 57만명이다. 최근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등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뒤 혈전이 생성돼 사망했다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독일·프랑스·스페인 등 유럽 국가 20여개국이 예방적 차원에서 이 백신의 접종을 임시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추진단은 혈전증이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에 포함된 질환이 아니고, 현재 국내에서 접종 중인 AZ 백신이 문제가 된 제조 단위의 유럽 백신과는 다른 국내 생산 제품이라는 점도 접종 지속의 이유로 꼽았다. 추진단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앞서 지난 14일 혈전 생성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징후가 없다면서 공포로 인해 접종을 중단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또한 유럽의약품청(EMA)도 최근 오스트리아에서
이탈리아가 연립정부의 붕괴로 다시 한번 정부가 교체될 운명에 처하며 수십년간 이어진 고질적인 정치 위기를 답습하는 모습이다. 반체제정당 오성운동(M5S), 중도좌파 민주당(PD)과 함께 연정을 운영해온 중도당 '생동하는 이탈리아'(IV)가 지난 13일 연정 이탈을 선언했고, 주세페 콘테 총리가 26일 사임계를 내며 1년 4개월간 이어진 연정의 운명에 종지부를 찍었다. 콘테 총리의 사임은 2018년 6월 취임 이후 두번째다. 2019년 8월 극우 정당 동맹이 오성운동과의 연정을 파탄 내며 정국 위기를 몰고 왔을 당시와 닮은 양태다. 이탈리아는 1946년 공화국 수립 이래 75년간 무려 66개의 정부를 거쳤다. 정부당 평균 존속 기간은 13개월에 불과하다. 이번 정국 위기가 수습돼 67번째 정부가 들어서면 또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 미지수다. 다른 유럽 국가들과 비교해도 이탈리아의 정치 불안은 도드라진다. 최근 30년간 새로 취임한 이탈리아 총리는 13명으로 스페인·스웨덴(5명), 독일(3명)보다 월등히 많다. 정부 형태는 다르지만, 이웃 프랑스 역시 해당 기간을 거쳐간 대통령이 5명에 불과했다. 이탈리아의 정치 불안이 유독 심각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이탈리아 폼페이에서 고대 로마 시대 서민들이 요기하던 간이 식당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폼페이 유적을 보존·관리하는 폼페이고고학공원은 2천 년 전 거리 음식을 팔던 간이 식당 유적을 발굴해 26일(현지시간) 언론에 공개했다. 이번에 발굴된 유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색감과 이미지 형태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벽화다. 판매대로 짐작되는 곳의 벽면에는 오리와 수탉, 목줄로 묶인 개, 해마를 타는 바다의 님프(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여신 또는 요정) 등이 그려져 있다. 이 가운데 그림으로 표현된 동물은 음식 재료로 쓰인 것들로 파악된다. 아울러 생선과 고기를 넣어 만든 '파에야'류와 새끼염소, 돼지, 소, 달팽이, 콩을 갈아 넣은 와인 등 당시 먹던 음식의 잔재가 묻은 여러 도기 항아리도 발굴돼 눈길을 끈다. 고대 로마 시대 간이 식당은 주로 하층민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하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폼페이 등에서는 지금까지 80여 개의 이러한 간이 식당이 세상 밖으로 나왔는데 이번에 발굴된 것이 그 가운데 보존 상태가 가장 좋다고 한다. 폼페이고고학공원 책임자인 마시모 오산나 박사는 "간이 식당 중에서는 처음으로 완전한 형태로 발굴돼 고고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이탈리아 국경 지역에 발생한 홍수 피해 복구와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소방관, 군인, 군용 헬기를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10월 4일,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 홍수 피해로 인해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그중 시신 4구는 프랑스 남부 국경 인근 해안가에서 발견 되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경찰에 의하면, 벤티밀리아(Ventimiglia)) 와 산토 스테파노 알 마레(Santo Stefano al Mare) 지역 사이에서 시신 4구가 발견되고, 다섯 번째 시신은 내륙 강가 근처에서 발견되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총리 장 카스텍트(Jean Castex)는 피해 지역 방문 후 기자회견을 통해서 참담한 피해 지역 현실에 대해서 밝혔다. 프랑스 에너지 회사 에네디스(Enedis)에 의하면, 총 10,500가구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방치되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태풍 피해 지역을 자연재해 지역으로 지정했다. 태풍은 프랑스 리비에라(France Riviera)에 위치한 니스(Nice)시 주변 마을들을 황폐화했다고 보고됐다. 니스(Nice)시 시장 크리스티앙 에스트로 시(Christian Estrosi)는 태풍을 “최악의 홍수재해”라고 표현했다. 그는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