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최근의 거시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밀도 있고 신속한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환율이 상승하고 무역수지 적자 폭이 커지는 등 대내외 거시경제 여건이 엄중하다"며 "관련 부처는 경제 상황을 더 면밀히 점검하고 민생 안정 대응에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금리 상승세에 편승한 불법 사금융 피해 우려가 크다는 점도 지적하면서 "고금리·채권 추심으로부터 서민·취약계층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 책무"라고 강조했다. 총리실을 중심으로 경찰청·금융위·금감원 등이 협력해서 강력한 단속 및 처벌에 나설 뿐 아니라 피해자 지원 제도 개선에 신속히 착수해 불법 사금융 문제를 뿌리 뽑으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과 관련, "방만하게 운영돼온 재정 지출을 철저히 구조조정을 해서 건전 재정 기조로 확실히 전환하고 세밀하게 점검하고 편성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4일 오전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5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3원 내린 달러당 1,308.0원이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1원 내린 1,308.2원에 출발해 장 초반 1,300원대 후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전날 밤 대만 방문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이동하면서 지정학적 긴장감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 중국이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실제 충돌로 번지지 않았고 시장은 안도하고 있다. 지정학적 우려로 주춤했던 뉴욕증시의 3대 지수도 일제히 상승하며 위험 선호 심리를 회복했다. 이를 반영해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지난밤 원/달러 환율은 1,308.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10.30원)보다 1.70원 내린 셈이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하는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요인으로 꼽힌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77.40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83.97원)에서 6.57원 내렸다. (서울=연합뉴스) 오주현 기자 viva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코로나19가 촉발한 경제 충격으로 달러 유동성이 악화하면서 우리나라 경제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19일 진단했다. KIEP는 이날 '대외부문 거시건전성 정책 10년의 성과와 개선방안' 보고서를 내고 "경제 충격 장기화와 불확실성 지속 가능성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재고조될 경우 달러 유동성 우려가 다시 제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외환시장과 외화자금시장 간 불균형 문제로 인해 상시적인 달러화 부족에 처해 있으므로 위기 재발 시 국내 달러화 조달 여건이 다시 악화할 소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KIEP는 "특히 국내 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규모나 보험사의 해외 채권 구입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증권사와 보험사는 영업 구조상 자체적인 외화자금 조달 채널이 없다 보니 외환 수요가 있을 때마다 매번 외화자금시장에 의존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증권사와 보험사의 외환 익스포저(위험노출액) 증가가 전체 금융시스템을 뒤흔드는 시스템적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증권사의 외화 유동성 위기가 전체 외환시장으로 파급되지 않도록 비상시 신속한 외화유동성 지원체계를 강
미국 경제 호황이 전 세계 물가와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리면서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에 금리인상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미국 경제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와 금융시장에서 갖는 중요성 때문에 글로벌 정책결정에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부터 가장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조짐을 보이면서 아직 경기회복 초기 단계인 다른 나라들의 금융정책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올해 7%대 성장이 기대되는 미국의 호황은 다른 나라들에 대미 수출 증가라는 긍정적 영향뿐만 아니라 달러화 가치 상승과 대출 비용 및 물가 인상을 유발해 경기회복을 억제하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올해 들어 나타난 원자재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최근 금리를 인상한 국가는 러시아, 브라질, 터키 등이다. 브라질은 이달까지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으로 0.75%포인트씩 올렸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8%를 웃도는 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추가 인상의 여지도 열어놨다. 최근 물가상승률이 6%를 돌파한 러시아 역시 이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