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살얼음판을 걷는 방역상황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곳곳에서 드러나는 해이해진 방역 의식"이라며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정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된 지 사흘째인데 확진자는 계속 늘어 1월 10일 이후 39일만에 다시 600명을 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새벽 5시부터 문을 연 클럽에선 마스크 쓰기와 춤추기 금지 등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며 "영업시간 제한으로 밤 10시에 술집이 문을 닫으면 인근 숙박업소로 옮겨 술자리를 이어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거리두기 단계를 낮춘 것은 방역을 느슨하게 하겠다는 의도가 결코 아니다"라며 "방역은 보다 철저하게 하면서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고심 끝에 마련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3차 유행은 끝나지 않았고 일부 전문가들은 3∼4월 4차 유행의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있다"며 "거리두기 완화로 일상이 조금은 회복된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 긴장을 늦출 때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3차 유행을 확실히 제압하고 안정된 상황에서
전남 여수에 사는 박은영(47) 씨는 최근 동네에 작은 타투샵을 차리고 타투이스트 활동을 시작했다. 대학 시절 골프선수였던 박 씨는 외국에서 열리는 경기에 참가하며 몸에 타투를 새긴 사람들을 자주 접했고, 그 무렵 한국에서 목과 허리, 발등에 타투를 시술받았다. 15년간 가정주부로 지내던 박 씨는 두 자녀가 중·고등학생이 되자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울증이 찾아왔다고 한다. 박 씨가 타투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던 남편이 먼저 "타투를 배워보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타투를 배울 수 있는 학원을 찾았지만, 여수에는 마땅한 곳이 없어 서울 홍대입구 근처의 학원까지 왕복 11시간 거리를 일주일에 세 번씩 오갔다고 한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딸이 타투에 관심을 보여 방학 때는 딸과 함께 타투를 배우러 다녔다. 박 씨는 "1년여간 타투 시술을 배우면서 우울증을 극복했고, 작년 11월에 자격증을 땄다"며 "호랑이나 용처럼 정형화된 모양이 아닌, 고객에게 잘 어울리는 디자인을 찾아주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부터 중장년까지 타투 고객…경찰·회사원·연구원 등 직업도 다양 박 씨에게 시술받은 고객의 연령층은 적게는 22세부터 많게는 6
미국의 기록적인 한파로 각지에서 정전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 있는 삼성전자[005930] 반도체 공장도 전력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한국시간 기준 이날 새벽부터 전력공급이 중단돼 공장 가동이 멈춘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력 부족 문제로 전기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고 사전에 통보가 왔다"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전 조치를 해뒀고, 전력 공급이 복구될 때까지 대기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전력공급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현지에 있는 주요 대기업과 그 생산시설에서 공통적으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은 16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분석 자료를 인용해 기록적인 한파로 본토 48개주(州) 전체 면적 가운데 73%가 눈에 쌓였고, 한파로 숨진 사람은 현재까지 최소 15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텍사스, 오리건,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버지니아 등 18개주 55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고, 이 중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 정전 가구는 430만 가구로 피해가 가장 컸다. 가정에서 사용할 전력이 끊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공화당 원내 일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에게 상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그를 지지하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세이브 아메리카(Save America)'를 통해 낸 성명에서 "매코널은 음침하고 뚱하고 웃지 않는 정치꾼"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그와 함께한다면 그들은 다시 이기지 못할 것"이라며 "그(매코널)는 필요한 일이나 나라에 옳은 일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필요하고 적절할 때 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미국우선주의'를 옹호하는 예비경선 경쟁자들을 지지할 것"이라며 "우리는 훌륭하고 강력하고 사려 깊고 공감을 할 줄 아는 리더십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분노로 가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응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다. 매코널 대표는 지난 13일 있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에서 무죄에 표를 던지기는 했으나 이후 공개발언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의회난입 사태의 실질적·윤리적 책임이 있다고 몰아세웠다. 특히 사법 시스템을 거론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에서 무죄 판결을
미국의 대형 금융회사 시티은행인 '역대급' 송금 실수를 저지른 뒤 되돌리기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뉴욕 연방지방법원은 시티은행이 잘못 보낸 수억 달러를 돌려받게 해달라고 투자자문업체 10곳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16일(현지시간) 원고 패소 판결했다. 시티은행은 화장품 업체 레블론의 대출중개를 맡아 레블론에 채권이 있는 이들 금융회사에 총 9억 달러(약 1조원)를 보냈다. 원래 보내야 할 금액은 이자 800만 달러(약 89억원)였는데 실수로 이자와 원금까지 몽땅 보내 금액이 100배 넘게 늘어났다. 시티은행은 작년 8월 반환 소송을 냈으나 아직 5억 달러(약 5천500억원)를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남의 실수로 입금된 돈을 쓰면 처벌을 피하기 어려워 송금 실수는 쉽게 복구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뉴욕주엔 돈을 받는 쪽이 송금 실수를 몰랐다면 돈을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는 법 조항이 있다는 게 이례적 판결의 원인이었다. 뉴욕 연방지법은 이 예외를 적용해 10개 투자자문업체가 돈을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판정했다. 시티은행이 잘못 보낸 금액이 원금과 이자를 더한 액수와 끝자리까지 일치한다는 점, 시티은행이 하루 뒤 실수를 인지하고 송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하는 논문을 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간토 대지진의 조선인 학살도 부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가 16일(현지시간) 입수한 램지어 교수의 논문 '자경단: 일본 경찰, 조선인 학살과 사립 보안업체'는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사적인 경찰력의 사용을 정당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논문은 2019년 6월 발표된 것으로 이미 온라인으로 출판됐고, 오는 8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이 논문에서 램지어 교수는 1923년 일본 간토 지역에서 발생한 대지진을 사적인 경찰력의 사용을 정당화하는 예로 사용했다. 일단 그는 10만 명이 사망한 대지진 발생 이후 일본인 자경단이 재일조선인을 살해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중요한 것은 학살이 일어났는지 여부가 아니다"라며 "조선인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범죄를 저질렀고, 실제 자경단이 죽인 조선인이 얼마나 되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조선인이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자경단의 표적이 됐고, 사망자 숫자도 부풀려졌다는 식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재일조선인을 범죄집단처럼 묘사했다. 1920년 일본인 남성 10만명 중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191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연방 의사당 습격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의회에서 독립적인 조사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고요. 뉴욕주 코로나 통계를 둘러싸고 축소 의혹이 나오는 가운데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통계 오류를 시인했습니다. 이어서, 조지 플로이드 씨 사망 사건에 관련됐던 미니애폴리스 경찰국의 신규 채용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연방 의사당 습격 사태에 관한 조사 위원회를 설치한다고요? 기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15일, 연방 의사당 습격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해 독립적인 조사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밝혔습니다. 지난 2011년 발생한 9.11테러 이후 구성된 위원회와 비슷한 조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1월 6일 일어난 미합중국 의회 청사에 대한 국내 테러 공격의 사실과 원인을 찾아내고, 평화적 정권교체 방해 행위도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펠로시 의장이 이런 계획을 밝힌 계기가 있겠죠? 기자) 네. 도널드 트
지난달 20대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1년 전보다 21만4천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고용이 타격을 입으면서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단기 아르바이트 일자리마저 대폭 줄어든 것이다. 17일 연합뉴스가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임시·일용 근로자는 499만5천명으로 1년 전(579만명)보다 79만5천명(13.7%) 줄었다. 이들 가운데 20대 임시·일용근로자는 99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달(121만1천명)보다 21만4천명(17.7%)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줄어든 임시·일용직 가운데 4명 중 1명(26.9%)은 20대였던 셈이다. 이 가운데 20대 임시근로자가 101만2천명에서 86만1천명으로 15만1천명, 일용근로자가 19만9천명에서 13만6천명으로 6만3천명 각각 줄었다. 통계청 분류에 따르면 임시직 근로자는 고용계약 기간이 1개월∼1년 미만이고 일용직 근로자는 계약 기간이 1개월 미만인 근로자를 의미한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 임시·일용직이 19만명 감소했다. 50대에서도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13만1천명 줄었다. 그 외 30대(7만9천명), 10대(15~19세, 5만7천명) 등 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약 1년 1개월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인 지난 16일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가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기념공연을 관람했다고 17일 보도했다. 리설주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해 1월 25일 삼지연 극장에서의 설 명절 기념 공연 이후 13개월 만이다. 이후 두문불출해왔는데, 이 시점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시기로 이후 굵직한 행사에서도 모습이 보이지 않는 등 잠적이 길어지자 임신·출산설, 김 위원장과의 불화설 등 다양한 추측이 난무했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지난 1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리설주가 그간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은 데 대한 질문에 "특이동향이 없고, 아이들과 잘 놀고 있다"며 "코로나 방역 문제 등 때문에 등장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리설주가 공연 관람 등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 그동안의 억측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날 극장 관객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좌석 간 띄어 앉기도 없었다. [본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