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대학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잇따라 발생해 서울시에서 '2주마다 검사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리자 의료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가 의료기관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극약 처방을 내렸지만, 실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병원협회와 서울시병원회는 전날 서울시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2주마다 의료기관 종사자 전원에 진단검사를 하라는 행정명령을 잠정 중지해달라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의료기관에 ▲ 환자·간병인의 입원시 선제검사 실시 ▲ 2주마다 종사자·간병인·환자보호자 주기적 검사 ▲ 출입자 명부 작성 ▲ 병동내 면회객 방문금지 ▲ 환자보호자 1인 등록제 실시 ▲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종사자·간병인·보호자의 업무배제 등 방역수칙을 준수토록 하는 행정명령을 15일부터 내렸다. 병원에서 지적하는 건 '2주마다' 의료기관 종사자와 간병인, 환자 보호자 등을 검사하라는 대목이다. 병협과 서울시병원회는 건의서에서 "2주마다 검사하는 것은 비용 대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주기적인 검사로 투입되는 노력이 감염을 막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충분한 검토가
미국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화성 착륙에 성공해 '붉은 행성'에서 생명체 흔적을 찾는 임무에 착수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5번째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는 18일(현지시간) 화성의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 크레이터'(Jezero Crater)에 안착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퍼서비어런스는 지난해 7월 30일 발사된 뒤 4억7천100만㎞를 비행해 화성에 도달했다. NASA는 퍼서비어런스가 엷은 오렌지색의 화성 대기를 통과해 가장 위험한 임무 구간을 무사히 통과했다고 전했다. 화성 대기권 진입, 하강, 착륙(EDL) 과정은 퍼서비어런스의 비행 중 가장 까다롭고 위험도가 높아 '공포의 7분'으로 불린다. 화성과 지구 간 거리가 멀어 퍼서비어런스가 NASA 관제소로 보낸 화성 안착 신호는 착륙한 뒤 11분 30초가 지나 지구에 도달했다. 퍼서비어런스는 화성에 존재했을지도 모를 고대 생명체 흔적을 찾고 지구로 가져올 토양·암석 샘플을 채취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퍼서비어런스가 착륙한 예제로 크레이터는 30억∼40억 년 전 강물이 흘러들던 삼각주로 추정돼 유기 분자와 기타 미생물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내달 초 막을 올리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권력 공고화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9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은 3월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를 개막하고 이보다 하루 앞선 3월 4일에는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연례회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양회를 5월 말로 이례적으로 미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산발적인 확산에도 일정대로 치른다는 계획이다. 올해 양회가 매우 중요한 것은 헌법까지 개정하면서 밑그림을 그려놓은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한 사실상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소식통은 "올해 양회는 최고 지도 체제를 결정하는 내년 중국 공산당 20차 당 대회를 앞둔 주요 정치 일정 가운데 첫 번째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사실상 내년 당 대회 성공을 위한 정치 일정의 스타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이는 20차 당대회는 내년 9~10월이지만 사실상 올해 양회를 통해 대대적인 인사 교체와 장기 정책 구상을 통해 권력 공고화 작
미국 내 불법체류자 1천100만명에게 8년 뒤 시민권 획득을 길을 열어주는 '바이든표 이민법안'이 18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남쪽 국경에 장벽까지 세우며 불법이민에 강경일변도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이민정책을 확 뒤집는 것이다. 공화당의 협조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정책을 담아 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이민개혁법안은 2021년 1월 1일 기준으로 미국에 불법체류하고 있는 이들에게 8년의 기간을 거쳐 시민권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신원조사 등을 통과하고 세금을 내는 등의 요건을 충족하면 5년 뒤 영주권을 받고 3년 뒤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DACA·다카) 조치의 대상인 일명 '드리머'(Dreamers)의 경우 즉시 영주권을, 그리고 3년 뒤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다. 부모를 따라 어린 시절 미국에 와 불법체류하는 이들로 대부분 중남미 출신이다. 가족·취업 이민 비자의 국가별 상한을 올리는 것도 법안에 포함됐다. 민주당 상원 외교위원장인 밥 메넨데즈 의원과 린다 산체스 하원의원이 공동발의에 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나와 ‘대선 사기’ 주장을 반복했다. 또한 자신이 선거에서 이겼다고 강조한 그는 정치에서 자신을 배제하려는 공화당 지도부를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트럼프는 17일(현지시간) 2016년 대선부터 자신을 강력히 지지해준 극우 논객이었던 러시 림보의 사망을 추모하는 폭스뉴스 프로그램에 전화로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림보에게 미국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훈장인 ‘자유의 메달’을 수여한 바 있다. 트럼프는 대선조작 주장도 거듭했다. 지난해 11월 3일 대선일 당시 "수치스러운 일들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선거일 밤 우리는 3세계 국가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는 우리가 이긴 줄 알았다. 나도 그렇다"며 "나는 우리가 크게 이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공화당 지도부를 향한 불만도 쏟아냈다. 그는 "만약 민주당에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사방에서 폭동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공화당 시스템에서 우리는 그와 같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 정치 매체 더힐은 해당 발언이 공화당을 이끌고 있는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공화당 지도부를 겨
최근 다중이용시설 이용 후 모르는 휴대전화번호로 문자메세지가 오는 등 수기 출입명부에 적힌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악용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방역에 협조하기 위해 제공한 휴대전화번호가 당사자의 동의도 없이 영리 등 사적인 목적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민들이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할 때 안심하고 수기 출입명부를 작성할 수 있도록 휴대전화 번호 대신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줄인 '개인안심번호'를 도입해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개인안심번호는 '12가34나'처럼 숫자 4자리와 문자 2자리 등 총 6자리의 고유번호로 구성되고 네이버·카카오·패스의 QR체크인 화면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휴대전화번호를 무작위로 변환한 문자열로 개인안심번호만 가지고는 개인에게 따로 연락할 수 없다. 네이버를 쓰다가 카카오를 사용하는 등 발급기관이 달라져도 개인안심번호는 동일하며 한번 발급받으면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개인정보위는 "개인안심번호만으로는 전화를 걸거나 문자메시지를 발송할 수 없어 휴대전화번호 유출과 오·남용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며 "확진자가 발생하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18일 검찰 고위급 인사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으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사의를 표시한 것에 대해서는 참으로 제 마음이 아프다”며 “보다 더 소통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법무부 정부 과천 청사로 돌아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민정수석으로 계속 계셔서 문재인 대통령이 좋은 보좌를 우리가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지난 7일 검사장급 인사 관련 '신현수 패싱' 논란이 불거진 이후 박 장관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박 장관은 향후 검찰 인사 등과 관련해 신 수석과 만날 뜻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신현수 수석과 이번 (검찰 고위급) 인사와 관련해 여러 차례 만났고 얼마든지 따로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검찰 중간간부 인사와 관련해서는 "지금 법무부와 대검의 실무진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마냥 시간을 끌 일은 아니고 신 수석이 돌아오면 최종적인 조율이 끝날 거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검찰 중간간부급 인사와 관련해서도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며 "인사위원회도 곧 소집할 예정이며, 국민이 바라는 소통에 대해 더 유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파동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임기말 당청관계의 향배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정권 운용의 무게중심이 청와대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옮겨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아니냐는 것이다. 당 안팎에선 문 대통령이 검찰개혁을 둘러싼 여당의 강경론과 신현수 민정수석의 온건론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여당의 손을 들어준 것이란 반응과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17일 통화에서 "신 수석이 추미애 라인으로 분류된 이성윤, 심재철을 모두 정리하자고 한 것이 쟁점이 됐을 것"이라면서 "박범계 법무장관으로선 윤석열과의 갈등 때문에 추 장관이 관둔 마당에 부관참시로 받아들이지 않았겠느냐"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박 장관의 인사안을 수용한 것은 "추 장관의 검찰개혁 기조를 계속하겠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손을 들어주는 인사를 할 수도 없고, 기존의 검찰개혁을 주도한 사람들을 좌천시킬 수도 없는 것 아니냐"며 "신 수석이 정부와 검찰 간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었던 것 같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장관이 주도할 일이지,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이
군 당국은 17일 강원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지역에서 붙잡힌 북한 남성이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헤엄쳐 남쪽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으나 의문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북한 남성이 20대 초반의 건강한 체격이라도 차가운 겨울 바다에서 10여㎞를 헤엄쳐 건너올 수 있느냐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강원도 고성지역 주민들도 당시 동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되어 높은 파도가 일었는데 어떻게 헤엄을 쳐서 넘어올 수 있느냐는 반응이다. 국회에서 이날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이런 의문을 제기하는 질문이 많았다. ◇ 차가운 바다에서 6시간가량 수영 가능한가?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은 이날 "군사분계선(MDL)에서 3㎞ 남쪽 해안에 상륙했고, 북한 경계구역에서 벗어나려면 10㎞ 정도를 헤엄쳤을 텐데 과연 헤엄쳐서 민간인이 넘어올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날 기준으로 속초해수욕장 해양관측부위에 기록된 동해 수온은 6.27℃로 나타났다. 이런 온도에서 오랫동안 물속에 있으면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기 쉬운데 어떻게 멀쩡하게 해안에 상륙해 남쪽으로 5㎞를 더 걸어올 수 있느냐는 것이다. 현지 주민들도 MDL에서 귀순자가 상륙했을 것으로 보이는 통일전망대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