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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국힘당 당대표 경선, 석연치 않은 결과" 모바일 투표라는 검증 자체가 불가능한 선거, 당연히 발표해야 할 모바일투표와 ARS투표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예상대로 모든 선거가 아리송한 사회가 되었다.

선거는 투명하게 치루어져야 하고, 반드시 검증이 가능해야 한다. 그리고 선거 결과는 투표 종료와 동시에 한치의 의심없이 그대로 발표해야 한다. 2024년 국힘당 경선에서 그 어떤 것도 충족되지 않았다. 선거의 최종 결과물인 숫자는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런 숫자가 어떻게 나오지라는 의문을 갖기에 충분하다. 굳이 통계학 '통'짜를 모르는 사람도 "도대체 이게 가능한 일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되는 선거 결과이다.

"나라가 참으로 큰일났다"

모든 선거 결과를 믿을 수 없는 나라가 되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또 선거 타령이냐"고 타박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짐승이 아니고 인간이라면 선거결과로 드러난 숫자를 찬찬히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어느 쪽의 입장에서 "새 출발에 물을 들이 부을 수 있는가"라는 그런 감정적인 발언으로 모든 것을 덮으려 해서는 안될 것이다.

 

1.

선거의 최종 결과는 숫자이다. 숫자를 찬찬히 들여다 볼 수 있어야 하고, 숫자를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최소한의 조치조차 취하지 않는 나라가 된 지 오래 되었다. 국힘당 당대표 경선 결과를 보면서 나는 이런 말이 절로 튀어 나왔다. "이건 남조선이라면 모를까, 대한민국 선거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고 일어나서 안되는 일이다."

 

2.

선거결과가 발표되고 난 다음에 한 분이 이렇게 주장한다. "나경원 후보가 기본표가 있는데 도대체 5만표 밖에 얻지 못했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우선 복잡한 이야기를 모두 제쳐두고 2021년 경선과 2024년 경선을 비교해 보자.

 

2021년 6월 당대표 경선에서 나경원 후보는 총득표수(14만 9,194표) 가운데서 6만 1,077표(득표율 40.93%)를 얻었다. 그런데 2024년 7월 당대표 경선에서 나경원 후보는 총득표수(40만 8,272표) 가운데서 5만 5,996표(득표율 13.71%)를 얻었다.

 

<2021년과 2024년 당대표 경선, 나경원 후보 득표수와 득표율>

 

3.

사람들의 정치 성향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당원들이 14만대에서 40만대로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로 큰 모집단에서 2021년 2024년 당원들의 나경원 후보에 대한 지지율과 같은 정치성향이 40.93%에서 13.71%로 크게 떨어지는 것은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물론 후기 조선인이라면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근현대 교육을 받은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 않을 수 없다. 

 

4.

내가 국힘당 선거를 바라본 관전포인트는 비교적 명료하였다.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분위기를 조성하여 기정 사실로 만들고, 그것에 맞추어서 선거결과를 제조 생산 발표할 것이다. 그리고 세분적인 선거결과는 일체 발표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전망대로 선거가 진행되었다고 의심하게 된다. 더욱이 이번 선거는 공직선거에서 빛나는 경력을 가진 선관위가 관리하지 않았는가?

 

아니나 다를까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결과의 80%를 차지하는 당원투표의 검증에 필수적인 세부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모바일투표에서 후보별 득표율이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ARS투표에서 후보별 득표율이 어떻게 되는지 일체 발표하지 않았다. 

 

흥미로운 것은 한동훈과 여타 후보의 득표율은 흥미롭게도 63:37이다.

한동훈 선거인단 득표율(62.65%), 일반국민 여론조사 환산득표율(63.46%), 합계(62.84%)이다.

반올림하면 63%가 된다. 공직선거의 사전투표에서 항상 민주당이 얻는 60%라는 황금의 숫자처럼 보인다. 특히 선거인단 득표율과 일반국민 여론조사 환산득표율 차이가 오차범위(0~3%)를 넘어서면 의심을 살 수 있다는 점을 그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5.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제 한국인들은 후기 조선사람처럼 정해진 지도자를 숙명처럼 모시고 살아가게 되었다. 하기야 대다수 사람들의 당장 돈 되지 않는 선거공정성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으니, 어떻게 하겠는가? 특정 정치세력들의 장기집권이 고착화되고, 그 폐해가 사회전체에 퍼쳐 어려움이 자기 문제가 될 무렵이 되면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이제 어떻게 해야 돼"라고 웅성웅성할지 모르겠다.  그 때도 "이런 들 어떠하리, 저런 들 어떠하리"를 외치는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할 것이다. 그것이 현재의 민도이고, 현재의 양심 수준(정직 수준)이기 떄문이다. 

 

<2024년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결과>

 

<2021년 당대표 선거결과>

 

<2021년 당대표 선거결과>

 

[ 공데일리 공병호 기자 ]

 

 

공병호의 공직선거 해부 시리즈

<도둑놈들 1: 선거, 어떻게 훔쳤나?>

<도둑놈들 2: 2022 대선, 어떻게 훔쳤나?> 

<도둑놈들 3: 2022 대선, 무슨 짓 했나?>

<도둑놈들 4: 2020 4.15총선, 어떻게 훔쳤나?>

<도둑놈들 5: 2022 지방선거, 어떻게 훔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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