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투표자수와 지역구 투표자수는 같아야 합니다. 그런데 비례대표 선거데이터를 분석하면, 특이한 현상을 만나게 됩니다. 거의 모든 선거구에서 지역구 득표수가 비례대표 득표수를 능가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비례대표와 지역구 투표자수를 같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차이값(지역구 득표수-비례대표 득표수) 만큼 비례대표의 무효표로 처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비례대표 무효표 폭증의 결정적인 원인입니다."
1.
숫자 특히 선거데이터는 정말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비례대표에서 131만표의 무효표가 왜 생겼을까요? 선거데이터는 이같은 질문에 대해서 명확한 해답을 제공합니다.
투표자들은 투표소를 방문하면 비례대표 투표용지 한 장과 지역구 투표용지 한 장을 제공받습니다. 이것은 비례대표 투표자수와 지역구 투표자수가 동일해야 함을 뜻합니다.
비례대표 투표자수 = 지역구 투표자수
비례대표 투표자수 = 후보별 득표수 + 무효표
2.
비례대표 무효표 급증의 원인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모든 선거구에서 지역구 득표수가
비례대표 득표수를 압도하는 현상이 발생하였습니다. 아래의 부산남구 사례는 대표적인
경우에 해당합니다.
사전투표 득표수 차이값(+2,626표) = 지역구 사전투표 득표수(71,071표)
- 비례대표 사전투표 득표수(68,445표)
당일투표 득표수 차이값(+3,690표) = 지역구 당일투표 득표수(84,358표)
- 비례대표 당일투표 득표수(80,668표)
3.
이런 상황에서 비례대표 투표자수와 당일투표 투표자수를 일치시키는 방법은 딱 한 가지가
있습니다. 차이만큼 전부 비례대표 무효표로 넘겨버리는 것입니다. 아래에서 붉은색(합계 +6,316표)이 전부 비례대표 무효표로 처리됩니다. 그 비율이 비례대표 무효표 가운데 무려
푸른색 77.5%를 차지합니다.
4.
주목할 만한 점은 비례대표 (실제)무효표(B)는 지역구 무효표와 비슷합니다.
실제 비례대표 무효표 합계는 1,833표, 실제 선거구 무효표 합계는 1,784표에 지나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비례대표 무효표 131만표는 투표자수를 일치시켜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숫자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비슷한 일이 2020년 4.15총선에서도 일어났습니다.
[ 공데일리 공병호 기자 ]
참고영상
"무효표 130만표, 비밀" 숫자 어떻게 만졌나 / https://www.youtube.com/watch?v=06eSeFrLM-M
"추적, 무효표 130만" 기적이 일어난 선거 / https://www.youtube.com/watch?v=McZBgDZI4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