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권 폐지 판결 이후 대법원에 대한 미국인의 신뢰도가 급락했다는 여론조사가 20일(현지시간) 나왔다.
마켓 로스쿨이 지난 5일부터 12일 미국의 성인 1천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1%가 대법원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법원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38%에 불과했다.
이는 1년 전 조사에서 60%가 지지 의사를 밝힌 것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한 수치다.
법원이 보수적이라는 응답도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지난 5월 조사 당시에는 56%가 보수적이라고 답했다.
낙태권 폐지 결정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4%가 반대 입장을 밝혔고, 찬성은 36%에 불과했다.
CNN은 "이번 조사는 대법원에 대한 미국인의 지지가 급속도로 하락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며 "전통적으로 미국인은 백악관이나 의회보다 대법원에 높은 신뢰를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CNN 최근 조사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38%, 의회에 대한 지지율은 18%였다.
앞서 미 대법원은 지난달 24일 다수 의견으로 임신 6개월 이전까지 여성의 낙태를 합법화한, 지난 1973년 내려진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번복했다.
이에 따라 일부 주에서는 낙태 금지법이 시행, 상당한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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