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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우리의 선거제도에는 일체의 문제가 없다"고 굳게 믿는 한 젊은이의 당선

어떤 선거라도 선거 이후 엄격한 검증(audit)를 행하는 제도를 도입하지 않으면, 한국의 선거는 점점 더 수렁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민주주의는 골격만 남을 것으로 예상

국민의힘 당대표가 결정되었다.

 

젊음도 좋고, 하버드도 좋고, 벤처사업가도 좋고, 차기 대선 필승도 좋지만

어떻게 간단한 통계 분석 결과도 정직하게 제대로 읽을 수 없는 사람,

읽으려 하지 않는 사람이 선택되었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서울대 통계학과 교수를 지냈던 박성현 명예교수(학술회원)가 분석한 결과가 아래에 있다.

2020년 총선의 차이(당일투표 득표율- 사전투표 득표율)[그림3]와

2021년 보궐선거의 차이(당일투표 득표율-사전투표 득표율)[그림2]이

꼭 같은 패턴을 보이고 있다. 

 

정상적인 선거결과라면 '0'을 기준으로 두 개의 그래프가 중첩되어 그려져야 한다. 

이처럼 양쪽으로 분리되는 결과는 수백만 수천만명으로 구성된 표본집단에서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결과다. 이것은 거의 100% '비정상'을 뜻한다. 

통계학 교과서를 새로 쓰지 않는 한 정상적인 상태에서 나올 수 없는 결과다.

 

다른 것들을 가릴 수 있고, 우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유권자들의 

선호(선택)는 고스란히 수백만, 수천만표에 기록되어 선거 데이터로 남겨지게 된다. 

 

 

 

 

"이런 선거결과 분석을 보고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격렬하게 펴온 사람의 당대표 당선은

결국 더 이상 한국에서는 국민과 당원들이 선거 결과를 결정하기 힘들어지고 있음을

뜻한다. 

 

선거결과에 대한 엄격한 검증(audit)은 선거의 한 부분이지만, 정치인들은 눈치만 보고

아무 요구도 할 수 없는 그런 사회가 되어 버렸다. 그냥 투표가 끝난 이후

선거관리 기구에서 결과를 통보하면 "네 알았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식이다. 

 

의혹을 가진 사람이 이견을 제시하면, "우리를 믿어달라"가 답이다. 

 

이제 선거는 사전에 여론조사로 분위기를 띄우고 그것에 합당한 결과가  만들어지는

선거 패턴이 자리를 잡은 것처럼 보인다.

 

높이 멀리가려면 '옳은 것'을 추구해야 하는데, 그런 귀한 것을 우리가 잃어버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