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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여론조사들의 야당 후보 우세론을 점치는 상황 속에서도 '글쎄' 두고봐야지'라는 의구심은 여전" 장미빛 미래에 베팅하는 사람들이 눈여겨 봐야 할 것.

10~20%P를 격차를 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언론 보도에 대한 독자 의견에는 여전히 '글쎄'라는 지적과 함께 과거의 경험 연장선상에서 이런 저런 의견을 제시하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는.

1.

오세훈, ”마음의 빚 갚을 날 10년 기다려...무능정권 심판하겠다.

후보 단일화가 완결된 바로 다음 날 한 신문을 장식한 기사 제목이다.

 

3월 24일, <한국경제> 신문의 고은이 기자는 야당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오세훈 후보의 당찬 포부와 함께 야당의 우세론을 기사화 하였다.

그것에는 포부와 함께 낙관적인 결과에 대한 믿음이 넘쳐난다. 

그러나 선거에 대한 이런 저런 경험들을 가진 사람들은 좀 더 유보적인 것이 사실이다. 

 

2.

같은 날 <조선일보>의 홍영림 여론조사전문기자는 “박영선에 여론조사 밀리던 오세훈,

최근 14~16%포인트 앞서기 시작하였다”는 기사를 내 보냈다.

 

여론조사 전문가의 견해에 따르면 2월까지만 하더라도 박영선 후보가 오세훈 후보를 앞서고 있었지만 3월 들어서 역전극이 벌어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 같은 역전극에는 LH사태(3월 2일)로 인한 여당에 대한 실망감 그리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3월 9일)이 큰 역할을 하였음을 지적하고 있다.

 

3.

여론의 흐름이란 내버려두어도 바뀔 수 있고, 때로는 의도적인 네거티브 작전으로도 짧은 시간 안에 바뀔 수 있다.  여당 후보 우세론에 대한 낙관론이 지배하는 상황에서 신중한 유권자들은 과거의 뼈아픈 경험 때문에 여론조사에 기대어 마냥 낙관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 <조선일보> 사설에는 집권여당이 선거판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한

작은 대안이 소개되어 있다. 아마도 여권이 사용할 수 있는 여러가지 대안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사설] 여당 일색 서울구청들까지 선거 전에 1조원 풀기, 대놓고 돈봉투

서울시와 25개 구청이 중앙 정부와는 별도로 다음 달 초부터 취약계층에 재난 지원금 5000억원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는 5000억원 규모의 무이자 대출도 해주기로 했다.

정부가 코로나 피해를 입은 업종에 지급하기로 한 4차 재난지원금의 지급 방안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 서울시와 여당 구청장들이 정부보다 먼저 돈을 풀겠다고 한다.

 

민주당은 시장 선거를 조직력으로 치르겠다며 사실상 구청장 총동원령을 내렸다. 선거일이 가까워 오면 각 구청들이 별도로 돈봉투를 흔들 가능성이 있다.

 

4.

앞으로 여권은 서울 내곡동의 오세훈 후보 처가 땅 특혜 의혹 사건을 크게 선거쟁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3월 23일,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오 후보는 MB 아바타다운 거짓말 정치를 하고 있다”라면서 “(내곡동 의혹 관련) 오 후보의 거짓말을 입증할 증거 자료는 차고도 넘친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의 공세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오세훈 후보 측은 2007년 노무현 정부 시절 내곡동 보금자리 지구를 선정한 것이라고 맞서고 있지만, 당시 오 후보가 서울시정을 이끌고 있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이 의혹을 증명할 결정적인 증거를 내밀 수 있느냐가 향후 선거 결과를 가를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5. 

정치판과 투표에 익숙한 이해찬 전 대표는 3월 19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서 “선거가 아주 어려울 줄 알고 나왔는데 요새 돌아가는 것을 보니 거의 이긴 것 같다”는 뜬금없는 주장을 해서 주목을 끈 봐가 있다.

실없는 소리이자 한번 해 보는 소리일 수도 있지만, 나름의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는 것은 아닌 가라는 질문을 던져볼 수도 있다. 

 

이해찬 전 대표의 뜬금없는 이야기를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어떻게 얻은 권력인데 쉽게 내놓을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6.

기술이 진일보한 시대에 사람들은 스스로 더욱 자유로워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면 자유로움으로부터 더욱 더 멀어질 수도 있다. 

어떤 대상을 관리하거나, 통제하는 일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바로 기술의 도움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알고리즘은 어떤 것을 흥하게 할 수도 있고, 망하게 할 수도 있고, 눈에 띄게 할 수도 있고, 눈에서 사라지게 만들 수도 있다. 

이런 차원에서 기계의 힘과 소프트웨어의 힘은 가공할 정도로 위력적이다. 

 

주요 신문의 선거관련 기사에 대해 우려를 담은 댓글에 양식있는 사람들이 가진 바로 그 점에 대한 우려가 많다. 

 

그 힘을 과소평가하지 않고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어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