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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집권 기간 내내, 퇴임후 안전만 생각하는 대통령이라는 ..." 퇴임후 안전이란 것이 마땅히 해야 하는 일만 잘하면 보장되는게 아닌가?

기본만 잘 수행하면, 누가 뭐라 하겠는가. 하는 일마다 무리수가 따르니, 계속해서 '퇴임 후, 퇴임 후'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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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 대통령이 재임 기간 내내 행한 일들 가운데

진정으로 국민들을 위하고 나라를 위한 일은 무엇이었을까?

 

문 대통령이나 문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끝까지가 국민과 나라를 위한 일이었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그렇다면 굳이 ”퇴임 이후에 안전을 위하여“ 운운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고,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퇴임 후, 퇴임 후'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2.

그동안 해 온 일들을 꼼꼼히 확인하다보면, 어쩌면 문 대통령이 해온 많은 일들이

정권 재창출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는 사실, 긜고 궁극적으로 퇴임 후 안전 확보에

주력해 왔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물론 이것은 해석의 문제이기 때문에 사람들마다 제각각 해석을 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3.

이정규 스웨덴 대사가 SNS에 올린 스웨덴의 타게 엘란데르 전 총리 이야기는

퇴임 후 안전을 구하는 대통령에게 주는 메시지는 깊고, 넓고, 멀다.

 

그것은 기본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퇴임 이후 안전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4.

타게 엘란데르 스웨덴 전 총리에 대해 주 이정규 대사가 남긴 글은 다음과 같다. 

 

“그는 운동권 출신이었지만 23년간 총리를 하면서 각계각층

인물들과 스스럼없이 만나 대화와 타협을 했다.

11번 선거에서 승리했으나 권력의 절정에서 물러났다.

 

1969년 득표율 50%를 넘는 압승을 거두자 ‘지금은 새 인물이 필요하다’며 스스로 걸어 내려왔다.

그는 총리 관저에서 공식 집무만 보고 임대주택에 거주했다.

막상 총리에서 퇴임하자 살 집이 없었다. 

이를 안 국민들이 한적한 시골 마을에 별장을 지어주었다.

 

55년간 해로한 부인 아이나도 검소했다.

남편이 총리였지만 고등학교 화학교사를 계속했다.

그녀는 남편이 퇴임한 후 한 뭉치의 볼펜을 들고 총무 담당 장관을 찾아가 건네주었다.

볼펜에는 ‘스웨덴 정부’ 마크가 새겨져 있었다. 그녀는 ‘남편이 총리 때 쓰던 볼펜인데 이제 정부에 돌려주는 것이 맞다’고 했다.”

 

5.

그래서 타게 엘란데르 총리에 대해 살펴보았다.

타게 엘란데르(tage erlander, 1901-1985)는 ....

 

룬트 대학 재학중에 학생운동에 관심을 가져 여러 강성 학생들을 만났다. 

정치인으로 입신한 이후엔 중도실용주의적이었고

정적이라 할 수 있는 보수층과도 문제가 적었다.

 

당시 OECD 평균보다 낮은 과세율을 유지하면서 보편적 건강 보험이나

연금 확대 등의 합의를 사실상 끌어내었다. 

1968년의 총선거는 그의 7번째이자 사회민주당이 거둔 최대의 승리었지만

자신의 장기집권을 끝내고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여겨 사임했다. 

 

6.

어떤 사람이었는가를 상상해 보는 것은 조금도 어렵지 않다.

 

존경받는 정치인이었고, 학생운동 출신이지만 중도실용주의노선을 취했고,

국가의 기틀을 마련하는 정책을 마련한 인물이다.

 

그렇다면 타게 엘란데르 총리의  정책은 어떻게 나오는가?

 

자신의 자리에서 뭘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처신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슨 신출귀묘한 재주가 있었던 사람은 아니었다.

자신의 처지, 형편, 능력, 권한을 잘 알고 그 범위내에서 행동했던 정치인이었다. 

 

그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욕심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한시적으로 위임받은 권한 내에서 서번트(충복)처럼 봉사하는 것이 공직임을 알고

있었던 인물이다. 

 

7.

우리의 문제로 다시 돌아와서 

대통령이 지금부터 열심히 노력하면 양산에 가서 편안하게 잘 살 수 있겠는가?

그러기를 원하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동안 해온 말도 안 되는 정책들이 증발하면 가능할 것이다.

 

기본에 충실해야 퇴임 이후에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냥 그 자리에서 무엇을 잘 해야 하는지를 알고,

그것을 충실히 하다 보면 박수 받고 떠날 수 있는 것이 그 자리 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