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조 성공신화 다이소, 홍대 영등포본점 등 30곳 폐점“
이같은 소식을 접한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잘 나가던 다이소에 무슨 문제가 있나?”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우리들은 확장에는 익숙하지만 폐점에는 익숙치 않다.
시장 상황은 쉬임없이 변화기 때문에 “다이소 신화 저무는가?”라는
가설의 진위와 그 의미를 살펴본다.
2.
3월 10일자 <조선일보>의 홍다영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저가숍 다이소
최근 소식은 이렇다.
1000원샵 성공신화를 보여준 다이소가 최근 3층 규모의 영등포 본점을 폐점했다.
참고로 이 매장은 2013년 11월부터 8년간 운영한 직영점이다.
지난해 다이소의 전국 매장은 1,630여개로 줄어들었다. 지난 1년간 약 30곳이 문을 닫았다.
특히 대형 상권이던 홍대점 등을 포함해 서울에서만 9곳이 폐점했다.
다이소의 중국 매장도 상황이 어렵다.
중국 현지에 16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지난해 코로나로
셧다운(일시 중단)이 이어지며 피해가 컸다고 한다.
3.
다이소 신화, 계속될까?
다이소와 관련된 소식들은 그동안 온통 장밋빛 일색이었다.
2020. 1. 19: 한 매체
“불황도 피해간 다이소... 지난해 매출 2조 훌쩍, 오프라인 업황 둔화에도 매년 두자릿수 성장. 정부 규제 미적용 대상, 신규 출점 활발”
2020. 5. 8: 매일경제
“불황에 뜨는 기업 다이소, 4년 만에 매출 2배”
2015년 매출 1조원 돌파 이후 4년만에 당초 목표보다 1년 앞당긴 급성장
2020. 4.15: 서울경제
“다이소 매출 2조 넘었지만 영업이익 40% 감소”
4.
점포를 줄인다는 것은 곧바로 ’구조조정‘을 뜻한다.
구조조정을 한다는 것은 시장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기존 방식으로 안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점포수가 1661개에서 1630개로 줄어들었다는 것은 ’위기‘라 부를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다이소의 영업이익 증가율 지표는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2017(+32%), 2018년(-17%), 2019년(-40%). ( )은 전년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을 뜻한다.
오프라인 위주의 사업모델(직영점 70%)은 코로나19에 따라 안전을 우려한
내방객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2017~2018년 동안 매장이 1128개에서 1312개로 16%(184개)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동안 인건비 지출은 1693억원에서 2828억원으로 67%(1135억원)으로 급증하였다.
계속된 최저임금 인상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5.
사업은 현업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사람들만큼 외부인이 잘 알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소라는 초저가 상품을 판매하는 회사의 사업모델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즉 가성비 중시의 시대에서 다이소의 사업모델은 여전히 강점을 많이 갖고 있다.
특히 장기적으로 소득 성장률이 정체되면서 사람들은 저가 상품에 대해
더 큰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1997년부터 저가상품을 다루어 오면서 다른 업체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 수 없을 만큼
상품을 소싱하는 특별한 노하우를 갖고 있을 것으로 본다.
다른 업체들이 쉽게 뛰어들 수 없는 분야가 되어버렸다.
6.
다만 코로나19가 기대보다 장기화 되는 추세나 친노동적인 정책이 지속되는
점을 염두에 두면 ,
직영점 위주의 확장일변도에는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달리 말하면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분산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1660개 점포 가운데서 30개 정도를 줄여 나가는 것만으로도 외부인의 시각에서
“무슨 일이 있는 모양이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앞으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중심으로 더 적극적인 구조조정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7.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가 시장은 확장일로를 계속 할 것으로 보인다.
계속해서 성장만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다이소의 점포 조정은
사업 세계의 위태위태함과 변화무쌍함을 보여주는 주목할 만한 사례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