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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존중해야"...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대하여

가덕도가 처한 특별한 특성에 대해 충분한 고민이 있어야. 그렇지 않으면 짓다 중단되거나, 지은 이후에 거의 유명무실한 기념비적인 예산 낭비 사례가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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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자기 마음대로 일을 처리하는데 익숙한 사람이라 세상 사람들이 뭐라 하더라도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덕도 공항 건설과 관련해서 개인적 경험담을 언급하려 한다.

필자는 경남 통영 출신으로 중학교 1학년이 끝나고 부산으로 전학해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당시의 기억에 의하면 전학을 하고 얼마 동안 여수에서 출발하여 통영을 거쳐 부산으로 가는 여객선을 자주 사용하였다. 육로가 좋지 않았던 탓에 여객선을

타고 통영에서 부산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다음에는 도로 사정이 나어지면서 육로로 버스를 이용하게 되었다.

가덕도에는 바람이 거세고, 물결이 세차기 때문에 승객들은 부산이 가까운 가덕도 일원을

지날 때면 배멀미를 심하게 하곤 했다. 부산에서 자취내지 하숙을 하는 학생들

가운데 비위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배에서 심한 멀미를 경험하였다.

특히 여학생들의 고생이 심했다. 

 

유독 통영(충무)를 출발한 배가 거제를 지나서 가덕도 일원에서 오면 심하게 요동쳤던

기억이 난다. 

 

특히 가덕도 일원은 여객선의 해난 사고가 잦았다. 

큼직큼직한 해난 사고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람이 많았다. 

 

아침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옛날 생각이 나서 글을 쓴다.

프랑스 전문가들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반대했던

주요한 이유도 바람, 해무 등을 고려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 오래 살아온 사람들이 갖고 있는 현장지식은

전문가 지식 못지 않게 더 위력적일 수 있다. 

 

3월 6일자, <조선일보>의 권승준 기자가 현장을 방문해서 쓴

"가덕도 주민들, 고마해라! 대통령도 사람보다 공항이 먼저더라"라는 기사에서 주요 대목은

다음과 같다. 

 

"지난 1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의 대항전망대엔 거센 비바람이 불고 있었다. 전망대 곳곳에 붙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 반대 현수막이 격렬하게 나부꼈다. 길가에 세워둔 차가 흔들릴 정도였다. 곳곳에 안개도 자욱했다. 전망대를 지키던 한 가덕도 주민은 “여기는 비가 조금만 와도 태풍 같은 바람이 불고 안개가 메뚜기 떼처럼 깔리는 동네”라며 “이런 데서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있겠느냐”고 했다. 대항전망대에선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가덕도 신공항 예정 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공항이 들어서면 통째로 없어질 대항마을이 거기 있었다."

 

또 다른 기사 "1년 내내 강풍에 파도... 가덕도 살아보면 공항 짓자는 얘기 못할 것"에서 권승준

기자는 이렇게 주장한다.

 

“이 땅에 평생 산 사람으로서 말하는 겁니다. 여긴 공항 지으면 안 되는 땅이에요.”

 

평생 가덕도에서 살았다는 주민 황영우(57)씨는 “가덕도에서 1년 만 살아보면 여기에 공항을 짓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가덕도 대항마을 주민들로 이뤄진 가덕도 신공항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이다. 2003년 가덕도가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될 때부터 공항 건설에 반대해왔다. 가장 큰 이유는 물론 삶의 터전이 사라진다는 것이지만, 그

 

만큼이나 중요한 이유가 안전이다. 가덕도는 외해(外海) 쪽으로 돌출된 지형이다. 이 때문에 조금만 기상이 나빠지면 강풍이 불고 높은 파도가 치며 짙은 안개가 끼는 날도 많다는 것이다. 비행기는 조금만 바람이 세게 불어도 이착륙이 어렵고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 비대위에 참여한 대항마을 주민 다수가 황씨와 같은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