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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재영·다영 태극마크 박탈로 올림픽 앞둔 라바리니호에 직격탄

여자배구 대표팀 주축 2명 이탈…도쿄올림픽 준비에 '대형 악재'
라바리니 감독의 '스피드 배구'에 큰 타격…대표팀 재편 불가피

 

과거 학교 폭력(학폭) 가해자로 드러난 여자 프로배구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이상 흥국생명)이 소속팀은 물론 국가대표팀에서도 중징계를 당했다.

 

흥국생명은 15일 두 선수에 대해 "사안이 엄중한 만큼 구단은 무기한 출전 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애초 흥국생명은 이재영·다영 자매에 대한 징계를 주저했으나 구단의 늑장 대응을 비난하는 여론이 거세지자 서둘러 징계를 발표했다.

 

이어 대한민국배구협회도 쌍둥이 자매에게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이라는 철퇴를 내렸다.

 

배구협회는 입장문을 내고 "학교폭력 가해자는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무기한 제외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로써 둘은 올해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이 좌절됐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국가대표팀 선수·지도자로 활약할 기회도 잃었다.

 

최근 학교폭력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는 어느 때보다 엄격하다.

 

이재영과 이다영의 '영구 제명'을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 인원이 10만명을 돌파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하지만 무기한 출전 정지도 절대 가볍지 않은 징계다. 두 선수가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2014-2015시즌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V리그에 데뷔한 이재영은 2016-2017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2018-2019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만장일치 MVP에 오른 데 이어 정규리그 MVP까지 차지해 '통합 MVP' 기쁨을 누렸다.

 

명실상부한 V리그 최고의 레프트로 주목받은 이재영은 대표팀에서도 주전 세터를 맡아온 이다영과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냈다.

 

이재영·다영 자매는 지난해 1월 대표팀에 차출돼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우승에 앞장섰다.

 

 

당시 이재영은 복근 부상으로 고전한 대표팀의 대들보 김연경(흥국생명)을 대신해 공격을 도맡으며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재영은 아시아 예선 5경기에서 60%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유지하며 71점을 올리고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은 1위에 올랐고, 득점에서는 사나 안나쿨로바(카자흐스탄·78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둘은 스테파노 라바리니(42·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이 추구하는 '스피드 배구'에 최적화된 선수로 꼽힌다. 그만큼 라바리니호로선 두 선수의 대표팀 이탈로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세터 이다영은 라바리니 감독에게 중용되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리는 한국 국가대표팀 입장에서 둘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자원들이다.

 

대표팀에서 둘의 '입지'가 워낙 탄탄했기에 징계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협회는 예상보다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다.

 

당장의 전력 손실은 아쉽다고 하더라도 일벌백계하지 않으면 학교폭력 재발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협회는 "현재 제기된 학교폭력 사건에 대해 강력한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학교폭력 가해자는 향후 모든 국제대회 선발 과정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이탈리아에 거주 중인 라바리니 감독이 대표팀을 재편하도록 이번 결정 사항을 신속하게 전달하기로 했다.

 

현재 두 선수는 팀 숙소에서 나와 자택에서 자숙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두 선수가 과거 학교폭력 행위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용서를 받는다는 전제조건이 성립돼야 출전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신창용 기자changyong@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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