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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윤정희 방치' 진실 공방 속 남편 백건우 11일 귀국

방치 주장 반박·재반박 이어져…법적대응 가능성도

 

배우 윤정희(77)가 프랑스에서 방치됐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확대되는 가운데 윤정희의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5)가 오는 11일 귀국할 예정이다.

 

8일 소속사 빈체로 등에 따르면 백건우는 10일 오후(현지시간) 파리에서 출발해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국민청원 글에 대해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던 백건우는 이번 논란으로 일찍 귀국하는 것은 아니며, 이는 공연 계획에 맞춰 예정된 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빈체로 관계자는 "현재 기자회견 등으로 국내에서 별도의 입장을 추가로 밝힐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은 있다. 백건우는 국민청원 글 게시자에 대한 법적 대응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새 앨범 '슈만'을 내고 전국 투어 리사이틀을 진행한 백건우는 2주 자가격리 후 이달 26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계획된 다섯 차례 공연을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올해는 백건우의 데뷔 65주년이기도 하다.

 

그는 슈만을 주제로 대전예술의전당(2월 26일), 대구콘서트하우스(3월 4일), 아트센터인천(3월 8일), 서울 예술의전당(3월 12일)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슈만의 첫 작품 '아베크 변주곡'과 마지막 작품 '유령 변주곡' 등을 연주한다.

 

또 다음 달 1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는 최희준이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갖는다. 버르토크의 피아노협주곡 3번을 비롯해 드뷔시, 바그너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런던 필하모닉 협연(10월) 및 젊은 음악가들과의 '모차르트 프로젝트'(7·11월) 등 공연 일정도 계획돼 있는데, 논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정상적인 연주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는 윤정희가 남편인 백건우 및 딸로부터 방치된 채 홀로 투병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이후 사실관계를 두고 엇갈리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윤정희 부부와 23년간 알고 지냈다는 A씨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올라와 있으니까 (백건우가) 너무 황당하고 당황해했다. 어제 통화했는데 잠을 전혀 못 주무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2019년 1월 모친상을 당한 윤정희가 프랑스에서 귀국해 2~3개월 한국에서 지낼 때 백건우가 윤정희를 위한 요양병원도 알아봤다고 언급하며 "(윤정희) 형제간에 불화가 있지 않았나 짐작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한·불 문화예술 교류단체 '한국의 메아리' 이미아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윤정희는 남편과 딸, 손주와 함께 너무 행복하고 평안하게 잘살고 있다"며 "최근 2~3년 사이에 상태가 악화해 요양원보다는 딸이 사는 같은 아파트 옆 동으로 이사하고, 전문 간병인을 두고 딸이 직접 돌보기로 한 것"이라고 적었다.

 

빈체로는 7일 입장문을 내고 윤정희가 딸의 아파트 옆집에서 가족 및 간병인의 돌봄 아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며 파리고등법원 판결에 따라 외부인 만남 등을 제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윤정희의 친동생들과 백건우 및 딸 사이에 후견인 선임을 두고 법정 분쟁이 있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빈체로는 백건우 딸의 후견인 선임에 반발한 동생 3명이 소송을 내 지난해 11월 최종 패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윤정희의 남동생들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청원에 글을 올린 사실을 인정하며, 2019년 1월 모친상으로 가족이 모였을 때 백건우가 지쳐서 윤정희를 보살피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형제들이 윤정희의 간병을 대신 맡기로 하고 비싼 요양원을 알아보자 백건우가 그만한 돈은 없다고 말하며 윤정희를 프랑스로 데리고 떠났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앞으로 관련 내용을 블로그에 올리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이번 논란이 윤정희의 간병을 두고 벌어진 백건우 측과 윤정희 형제자매 간의 갈등 내용으로 알려지자 문화계는 충격으로 받아들이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게 아닌지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영화계도 이번 논란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윤정희의 작품 활동은 2010년 '시'가 마지막이었지만, 최근까지 영화계 인사들이 모이는 자리에 동행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인사는 "3년 전 윤정희 선배님을 뵀는데 백건우 선생님과 동행하셨다. 영화계 일로 회의할 때나 모이는 자리에 두 분이 같이 다니셨다"고 말했다.

성도현 강애란 기자raphael@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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