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 칼럼] "이준석이 반복적으로 떠들고 다니는데는 노리는 것이 있을 것"...뭘 노리는 것일까

  • 등록 2021.12.29 12: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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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의 계산된 행동 이면에 무엇이 숨어 있는 가를 볼 수 있어야. 이를 직시하는 순간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

1.

선대위직을 사퇴한 이준석은 자기가 원래부터 하고 싶었던 것을 마음껏 하고 다닙니다.

그것은 정치논평입니다. 살아있는 것은 입밖에 없으니까 아마 대선이 끝날 때까지 실컫 떠들고 다닐 예정이었을 것입니다.  상대편을 얼마나 도울 수 있는 일이겠습니까?

합법적으로 상대 후보를 확실히 도울 수 있을 것으로 이준석은 믿어의심치 않았을 것입니다. 

아무도 그를 제어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기 때문에 당으로서도 속수무책이었을 것입니다. 

모든 것들이 순항 중이었는데, 뜻밖의 위급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2. 

그런데 지금 다크호스를 만났습니다.

쉽게 만날 수 없는 호적수는 바로 가세연의 강용석 변호사입니다.

지금 이준석은 무척 당황하고 있을 것입니다.

국민의힘이 자체적으로 할 수 없는 무기력함을 일거에 역전시켜

강용석 변호사가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3.

그런데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렇다면 저 사람이 왜 저렇게 하고 다닐까?”하고 궁금함을 가질 것입니다.

누가 알겠습니까? 사람의 속내를 정말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어느 정도 추측은 할 수 있습니다.

 

4.

“당내 분쟁으로 인해서 결국 국민의힘이 지방선거, 총선에 이어서 대선에서도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결론을 만들어 내는데 결정적인 원인을 이준석이 제공하고 있다고 봅니다. 의도적일 수도 있고, 의도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일단 이준석이 분탕질을 치면 칠수록, 선거를 주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이렇게 계속해서 밀리고 있습니다”라는 것을 만들어 내기가 더 쉬울 것입니다.

 

5.

이런 여론조사들을 계속해서 만들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선거결과는 그런 여론조사 결과에

맞추어서 만들어 낼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이준석의 분탕질은 그것 자체만으로는 가십거리(해프닝, 개인의 일탈)라 볼 수 있지만,

대선 결과를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만들어 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대단한 호재입니다.

그렇게 각본이 정해져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윤 후보를 둘러싼 다양한 악재들을 만들어 내려는 노력보다 훨씬 위력적인 것이 바로 이준석의 연속적인 분탕질일 것입니다.

 

6.

그러니까 이번 대선 결과를 자신들이 목표한 대로 만들어 내려고 노력하는 일군의 세력들에게 이준석은 일등공신 역할을 알게 혹은 모르게 하고 있는 겁니다.

 

일종의 부역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알고 부역을 하면 '배반자'로 불릴 수 있고, 모르고 부역을 하면 '멍청이'로 불릴 수 있을 것입니다.

 

뭐라고 불리든지 간에 “윤 후보는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내부 분열 문제가 패배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라는 근거가 언론들로부터 훗날 흘러나오는데 이준석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4.

그런데 저는 이 모든 것들이 잘 짜여진 시니리오나 각본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모두 다 지난 일이지만 지난 6월 이준석이 당대표로 선출될 때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여론조사기관들이 앞서 이끌고, 일부 언론들과 중견 논객들이 젊은 피, 젊은 피를 외치고 박수를 치면서 뒤를 따라다녔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꼭 맞는 선거결과가 나왔습니다.

마치 맞춤형처럼 선거결과가 나왔습니다.

 

5.

그렇지 않아도 선거관리와 관련해서 지금 국민의힘이 공천을 준 120여명의 후보자들이

선거무효소송을 벌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야당이 자기당의 가장 중요한 행사 가운데 하나인 당대표선출을 어떻게 선관위에 위임할 수가 있습니까?

그런 간단한 선거 조차 스스로 투명하게 치룰 역량이 국민의힘에 없는 것입니까?

그러니까 이 모든 것을 종합하면 이번 대선에서 패배하게 되면,  국민의힘은 해체되어야 할

당이란 겁니다.

그렇게 무능할 수가 없는 겁니다. 

 

6.

국힘당 6월 당대표 선거에서 당원선거인단(32만명)으로부터 표본집단에 해당하는 모바일투표

(11만명), ARS투표(3만명)가 실시되었습니다.

 

출처: 공병호TV

 

대부분 여론조사는 표본수가 1천명 정도입니다.

그런데 모바일투표(11만명), ARS투표(3만)은 그야말로 엄청난 표본수입니다.

 

이런 경우는 ‘모집단의 특성=모바일투표집단의 특성=ARS투표집단의 특성’이 일치해야 합니다.(대수의 법칙) 기껏해야 오차가 1~3% 정도 내에 그쳐야 합니다.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를 보시기 바랍니다.

모바일득표율-ARS득표율= -0.17% ~ -2.6%입니다.

한마디로 오차범위 1~3% 안에 머물러 있습니다.

 

7.

나경원과 이준석을 보시기 바랍니다.

나경원(-7.82%)

이준석(+10.92%)

이것은 정상적인 결과가 아닙니다.

외부에서 손을 대지 않고서는 이런 결과가 나올 수가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물을 수 있습니다. "당신이 그걸 어떻게 아냐고?"

선거의 모든 결과는 선거데이터에 들어있습니다.

선거데이터가 이상하게 나오면 그것은 근거로 합리적 추론이 가능합니다.

팥심은데 팥이 나오고, 콩 심은데 콩이 나옵니다.

이상한 짓을 하지 않았는데 선거데이터가 이상하게 나올 수는 없는 일입니다.

 

8.

100여명에 가까운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가운데 서울법대 출신도 많고,

율사 출신들도 많고, 박사출신들도 있을 것입니다. 똑똑이들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다들 그냥 입을 꾹 다물어 버린 것입니다.

이러니 나라가 이게 정상적인 나라는 아닌 것입니다. 

부패해도 너무 부패한 야당입니다. 

 

같은 모집단에서 수만명의 표본집단을 뽑았는데, 이준석은 조작이 매우 쉬운 모바일투표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이게 말이 되지 않는 겁니다.

도표에서 정상적인 상태는 노란색의 ARS투표입니다.

 

8.

국민의힘은 이런 근본적인 문제에 침묵하였습니다.

통계학 법칙이나 과학적 사고로 보면 이런 있을 수 없는 일을 그냥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가는 겁니다. 투표를 마치고 난 다음 이상 현상이 관찰되면 당연히 검증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검증 과정 자체가 아예 없습니다. 다들 선관위에 벌벌 떠는 상태에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한국에서 이제 더 이상 투표라는 것이 의미가 없어져 버린 것입니다.

그냥 만들어 내는 겁니다.

 

그렇게 투표를 통해서 만들어진 이준석이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런 행동에 분노하기 앞서 근본문제를 생각하지 않는 한

한국민주주의는 이미 끝장 났습니다.

 

9. 

투표가 의미가 없어지고

선거가 의미가 없어지고 나면 그것은 민주주의가 없다는 겁니다.

그래도 다들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잘들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세금이 한해에 200%, 300% 올라도 꼼짝할 수 없는 나라가 된겁니다.

세금을 그렇게 올릴 수 있다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체제를 바꾸어 버리는 일도 어렵지 않을 것이니다. 

 

10.

선거가 무너졌기 때문에 야당 당대표로 선출된 자가 헛소리를 하고 다니는 참담한

일이 일어나게 된겁니다.  그러면 앞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일들이 마구 일어날 것을

예상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선거가 특정 정치집단에 의해 장악당한 것이 얼마나 심각한 일인가를

사람들이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세금 많이 나왔다고 아우성 뿐입니다. 

왜 그렇게 세금이 많이 나오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준석이 헛소리를 하고 다닌다고 아우성 뿐입니다.

그런데 왜 헛소리를 계속해서 하고 다니는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됩니까?

선거가 그러니 헛소리를 하고 다니는 겁니다. 

 

 

 

 

 

 

 

공병호 기자 bhgong@gong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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