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12월 12일자 <중앙일보>에는 심새롬 기자의
부정선거에 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사실 주류언론에서 ‘부정선거’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금기시 해 왔기 때문에
의외의 일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출처: 중앙일보
2.
심새롬 기자가 어ᄄᅠᆫ 경위로 이번 기사를 다루게 되었는지 사실 궁금합니다.
보도통제 때문이라고 보는데 기성언론들에서는 4.15총선 관련 재검표 소식을 거의 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조목조목 선관위측 입장을 충실한 소개한 분위기와 느낌이 물씬 풍기는 기사 때문에 왜 뜬금없이 심새롬 기자가 보도통제의 강력한 벽을 뚫고 ‘부정선거’라는 표현을 사용할 기사를 다루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출처: 중앙일보
특히 4.15총선 관련 의혹과 선관위 해명을 한 장의 도표로 만든 것은 1년 6개월 이상 이 문제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방송 주제로 삼아온 사람에게는 “어떻게 선관위측이 이런 주장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3.
심새롬 기자가 열심히 보도해준 선관위측 해명 자료에 대해 그냥 ‘쿨’하게 그동안 이 문제를 다루어 온 사람의 논평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변명이라고 이 정도 밖에 할 수 없다면, 그것은 곧바로 "우리는 부정선거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저질렀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무려 1년 6개월 이상 이 문제를 다루어온 전문가 입장에서 내릴 수 있는 결론입니다.
4.
일장기 투표지
선관위: “투표관리관 도장을 잉크 충전식 만년인(자동스탬프 기능)으로 제작·사용했으나 불량으로 잉크가 과다 분출되거나, 만년인을 스탬프에 찍어 사용한 경우 뭉개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공병호 논평: 투표관리관 도장을 현장에서 찍었다면, 참관인들도 있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입니다. 투표인이 뭉개진 투표관리관 도장이 찍힌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투표소로 향할 수는 없습니다. 정말 말이 안되는 선관위 설명입니다. 다시 말하면 선관위의 주장은 "우리는 사실 할 말이 없습니다"라고 재해석할 수 있습니다.
5.
배춧잎 투표지
선관위: (지역구 투표지와 비례대표 투표지 인쇄가 일부 겹친 사례)의 경우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사무원이 선거인에게 투표용지를 빨리 교부하기 위해 지역구투표지가 완전히 배출되지 못한 상태에서 발급기 배출구 쪽에 손을 대고 당기면, 비례대표 투표용지 앞부분이 겹쳐 인쇄되는 경우가 생긴다”고 주장합니다.
공병호 논평: 사전투표지는 엡손프린터로 출력되어야 합니다. 엡손프린터는 한 장씩 출력됩니다. 두 장이 겹치기로 나올 수 없습니다. 프린터는 상하로 한장씩 절단되게 되어있습니다.
결국 프린터물이 아님을 뜻합니다. 배춧잎 사전투표지는 인쇄된 경우에 발생하는 사례에 속합니다.
6.
빳빳한 투표지, 좌우여백 비대칭투표지
선관위: “투표지 인쇄와 개표, 보관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현상으로 누군가 의도를 가지고 부정을 저지르는 건 상식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공병호 논평: 종이의 특성상 4차례의 재검표 장에서 나온 빳빳한 투표지는 나올 수가 없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투표소와 개표소에 없었던 투표지들이란 이야기입니다.
그런 투표지가 대량으로 어떤 참관인은 40%로 보는 데 거의 80%, 90% 그리고 100%로 보는 분들도 계십니다.
좌우여백 비대칭 사전투표지는 배춧잎 사전투표지에 필적할 정도로 중요한 증거물에 해당합니다. 사전투표지는 반드시 당일 사전투표소에서 엡손프린터로 출력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좌우비대칭 사전투표지는 인쇄소에서 인쇄를 마친 투표용지를 수백장 수천장씩 재단 절단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형적인 인쇄물의 특징에 해당합니다.
7.
사실 이 정도의 증거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대법관들, 언론과 식자층들 그리고 일반 국민들이 침묵하고 무관심하다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어렵게 얻은 보통선거와 비밀선거라는 기본권이 빼앗기는 일 자체가 가진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침묵한다면 그 사회의 구성원들은 일년에 수백 퍼센트 세금을 올려도 당해야지 별수가 있겠습니까?
더 한 일이 그들 앞에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에 눈을 감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까?
8.
요즘은 제 자신에게 스스로에게 이런 이야기합니다.
“나도 할 만큼 했다”
"내가 나서 자란 이 나라를 위해 불이익과 탄압을 감수하면서
사실을 알리기 위해 할 만큼 했다."
“다음에 감당해야 할 것은 모두 당신들 몫이다.”
출처: 중앙일보
심새롬 기자의 기사 끝에는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대한민국”이 있습니다.
이 기사가 어떤 의도로 준비되었는지를 이 보다 더 명확하게 드러낸 것은 없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류언론 수준이 지금 이 정도입니다.
나라가 어떻게 되든지 간에 돈벌이가 되면 '땡'인 것입니다.
출처: 중앙일보
독자가운데 R님이 이렇게 불평을 터뜨린다. ,
“선관위에서 광고비 받고 쓴 광고기사를 진짜 기사 처럼 올리면 안되는 것 아닙니까? 심새롬 당신은 이젠 기자 그만 둬라”
찬성이 47명이고, 반대가 3명입니다.
이것이 민심입니다. 그러나 그 민심이 묻혀질 가능성이 무척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