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론조사라는 것이 참 그렇고 그렇다.
여론조사기관에 대한 신뢰도가 높거나 전문가들의 직업윤리가 높은 사회라면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도는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다.
그러나 여론조사기관의 정치적 편향성이 강하고, 여기에 더해 직업인의 윤리의식이 높지 않은 사회라면 여론조사는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한 수단이나 도구로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
2.
아래와 같은 문제제기를 참고해보자.
“30여년 전 대학원에서 조사방법론을 배울 때 "최고의 여론조사 기관은 의뢰자에게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를 제공하는 기관"이라고 배웠다.
사실이나 실상에는 관계 없이 의뢰자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서 갖다 주면 좋아한다는 점을 비꼰 말이다. 아직도 여론조사가 공정할 거라고 기대한다면 당신은 바보다.”
민경욱 국투본 상임대표의 말이다. 요지는 발주한 사람의 구미에 맞추어서 여론조사를 만들어 낼 가능성이 높다는 위험을 지적한다. 여론조사의 신뢰도에 대한 민 대표의 주장은 계속된다.
“의뢰자가 정말로 정확한 여론을 알길 원한다면 여론조사 기관은 그 주문에 맞춰준다.
그러나 그럴 경우라도 여론조사 기관은 의뢰자가 정말 제정신으로 그런 주문을 하는 건지, 아니면 겉으로 그런 말을 하면서 원하는 진심이 따로 있는지를 파악하려 애쓸 것이다.”
어떤 경우든 간에 발주하는 사람들의 요구에 응하는 여론조사기관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3.
그렇다면 정말 여론 조사는 믿을 수 있는가?
고인이 된 미국의 보수주의 논객인 러쉬 림바우는 이렇게 말한다.
“여론조사는 투표자를 억압하는 또다른 도구로 이용될 뿐이다. 여론조사는 여론을 반영하는 게 아니라 여론을 형성하려는 시도다. 바로 당신의 의견! 그들은 당신의 의견 따위는 완전히 뭉개버리길 원한다.”
위의 러시 림바우의 주장 가운데 핵심은 “여론조사가 사람들의 여론을 형성되어 있는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세력들이 목표하는 여론숫자를 만들어 내는데 동원되고 있다”는 것이다.
4.
결국 민경욱 국투본 대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내가 민주당 수뇌부라면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법으로 금지되는 선거일 일주일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이재명이 상승곡선을 그리도록
결과를 조작할 것이다.
그 전의 조사결과는 크게 관계가 없다.
그리고는 전반적인 선거 과정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고
마지막 일주일 동안에 판세가 바뀌어서
이재명이 당선됐다고 할 것이다.
마라톤 42.194km는 졌지만
마지막 100m에서 따라잡았다고 할 것이다.
지금도 자기가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졌기 때문에
자신은 실력으로 진 것이지 부정선거로 진 것이 아니라며
재검표로 나타난 부정선거의 증거들을 애써 무시하는
국힘당의 등신들이 있는 한
이런 교묘한 여론조사 조작 기법은 매우 효과적이다.”
5.
시민들 가운데 깨어있고, 예리함을 가진 사람들은 막판 뒤집기가 실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을 것이다. 몇 달 동안에는 엎치락 뒤치락하는 것을 볼 것이다. 기사거리를 구하는 언론들에는 갑후보 수세, 을후보 우세, 박빙승부 등등 온갖 구실을 붙여서 흥행몰이를 할 것이다. 그러나 막판의 상승세와 막판 역전 등으로 포장되어 근소한 표차로 마침내 000가 승리하다로 결론나도록 만들 것이다.
요컨대 너무나 뻔히 눈에 보이는데, 정치판에서 산전수전 겪은 사람들 눈에는 뭐가 쒸였는지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