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0월 28일, 오산시 재검표는 원고와 원고측 변호인단의 퇴정으로 파행이 되고 말았지만, 귀한 소득도 있었다.
선관위 사람들이 어떤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가라는 그들의 심중을 헤아려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런 저런 의혹에 대해 선관위 사람들이 하도 무관심하게 대응하기 때문에 “저 양반들의 양심은 강철인 모양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새삼 확인하게 된 사실은 그들도 인간인지라 사람들의 비난이나 비판, 의혹제기기 상당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다는 점이다.
2.
이른바 “신권 다발처럼 빳빳한 투표지"에 대한 일반 시민들과 전문가들의 공세가 선관위 관계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주어왔음에 틀림없다.
투표함을 까고 투표보관용 봉투를 잘랐을 때 처음 꺼낸 투표지에는 살짝 접은 흔적들이 있었다.
우선 참관인과 원고측 변호사들은 놀랐다. ”이렇게 접을 수 있구나“라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출처: 바실리아TV
3.
공병호TV에 출연한 바실리아TV의 조슈아님이 공개한 사진에는 선거 분야에 별다른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당장 ”뭔가 좀 이상하다“라고 반응할 것이다.
모두 100장을 묶은 5묶음이다. 이 가운데 왼쪽의 2개는 오른쪽 방향으로 살짝 접었다.
중간에 한 묶음을 겉으로 보기에 손을 대지 않았다
오른쪽의 2묶음도 오른쪽 방향으로 살짝 접었다.
4.
그런데 공병호TV에 출연한 40년 경력의 인쇄전문가는 이렇게 지적한다.
”중간에 한 묶음은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자세히 보면 투표지 한 장 한 장을 사람 손으로 모두 검수한 흔적이 뚜렷합니다.
검수하면서 과거처럼 배춧잎 투표지 같은 것이 없는 지 등을 상세하게 살핀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5.
한편 바실리아TV의 조수아 님이 제공는 모의 투개표 테스트에서 나온 투표함에 들어있던 투표지하고는 그 모습이 크게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출처: 바실리아TV
투표인들이 제각각 접어서 투표함에 접어서 투입한 투표지의 경우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양쪽이 모두 저렇게 다소 벌어지는 모양새를 취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쪽 방향으로 접은 것은 나오기 힘들다.
6.
전직 기술직 공무원 출신인 최중구 님은 예리한 관찰력을 동원해서 다음과 같이 ’살짝 접은 투표지‘는 투표함에 들어있던 것이 아님을 이렇게 지적한다.,
출처: 최중구(공병호TV)
”1번부터 4번까지 4다발(400장) 투표지의 꺽인 위치가 모두 동일합니다. 투표인들이 접어서 투표함에 넣은 경우는 이런 모습을 가질 수 없습니다.
400명이 투표지를 접는데, 어떻게 이처럼 똑같은 위치에 접을 수 있습니까?
어떤 이는 두 번 접어서 넣을 것입니다.
또 어떤 이는 세 번 접어서 넣을 것입니다.
또 다른 이는 네 번 접어서 투입하였을 것입니다.
그데 어떻게 이를 다 모은 투표지 100장 묶음 네 다발이 투표지의 특정 부위가 접힌채로 나올 수 있습니까?
말도 안되는 조작이 일어난 것입니다.“
7.
"빳빳한 신권다발처럼 보이는 투표지"라는 현상이 선관위측 관계자들에게 상당한 고민을
가져다 준 것은 사실이었을 것이다. 이에 따라 관계자들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였을 것이고,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8월 30일 서울 영등포을 재검표부터 실행에 옮긴다.
어쩐 일인지 법원에 보관중인 투표지들이 크게 면모를 일신한 모습으로 출현하기 시작하였다.
오산시 재검표 등장한 "살짝 접은 모습의 투표지들"은 이렇게 외치고 싶어한다.
"우리는 이렇게 접혀 있다고요.
우리는 절대로 '빳빳한 신권다발같은 투표지들'이 아니랍니다.
우리는 접혀있다고. 아시겠어요."
그러나 그렇게 접힌 것이 예리한 전문가들 눈에는 수많은 투표자들이
자연스럽게 접은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의혹이 또 다른 의혹을 낳는 모습은 다시 목격하게 된다.,
과연 다음 재검표에서 선관위측이 어떤 개선(?) 작업을 선보일지 자못 궁금하다.
(기사 작성자: 공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