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석달만에 트리플 감소…"회복세 주춤"

  • 등록 2021.09.30 16: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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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제조업 생산 나란히↓…거리두기에 숙박·음식점업 '직격탄'
"이전 확산기보다 피해 줄어…백신, 내수 회복에 긍정 영향 미칠 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확산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8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석 달 만에 일제히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 생산은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제조업 생산도 나란히 감소했다.

 

◇ 서비스 생산 석 달 만에 감소세로

 

30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8(2015년=100)로 전월보다 0.2% 줄었다.

 

4월(-1.3%), 5월(-0.2%) 연속 감소했던 전산업생산은 6월(1.6%) 반등했다가 7월(-0.6%)에 이어 8월에 두 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줄었다.

 

광공업은 0.7% 감소해 5월(-1.3%) 이후 3개월 만에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전기장비(-5.1%), 금속가공(-5.0%) 등에서 줄어 0.4% 감소했다.

 

다만 반도체(3.5%)와 자동차(3.3%) 등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12.3%로 전월 대비 8.0%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 5월(+8.8%포인트)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 상승인데, 반도체 주문 대기에 따른 재고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업 생산은 0.6% 줄면서 역시 5월(-0.4%) 이후 3개월 만에 감소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사적 모임·영업 제한 등으로 대면 비중이 큰 숙박·음식점업(-5.0%), 도소매(-0.9%) 등의 생산이 모두 줄었다.

 

공공행정은 백신 접종 추진 관련 지출이 늘면서 5.2% 증가했다.

 

건설업은 1.6% 증가해 3월(0.4%) 이후 5개월 만에 증가했다.

 

◇ 소비, 두 달째 감소…경기선행지수도 두 달째 내리막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18.5(2015년=100)로 0.8% 줄었다.

 

이로써 소매판매액은 7월(-0.5%)에 이어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여름 휴가 특수가 사라진 가운데 나들이·음식료품 등의 판매가 줄면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0%) 판매가 줄었다.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출고 지연으로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0.1%) 판매도 감소했다.

 

업태별로 보면 전년 동월 대비 슈퍼마켓 및 잡화점(-6.0%), 대형마트(-4.2%)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전문소매점(6.7%), 무점포소매(6.3%), 백화점(14.8%),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3.0%), 면세점(4.1%), 편의점(1.4%)에서 판매가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5.1%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5월(-5.7%)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생산, 소비, 투자가 '트리플 감소'를 보인 것은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이다.

 

건설기성은 건축·토목 실적이 늘며 1.6%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동일한 101.3이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하락해 102.4로 집계됐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7월 1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데 이어 8월에도 2개월째 내렸다.

 

◇ 경기회복세 주춤…백신 확대 따른 내수 기대감도

 

경기 회복세는 다소 주춤했으나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과 지출이 전월보다 약화하면서 지난달에 이어 경기 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라며 "코로나19로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회복세가 둔화한 측면이 있고, 지난달 지표 수준이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전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하는 등 대부분 주요 지표가 전월보다 둔화했지만 과거 3차례 확진 확산기에 비해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내수 피해의 폭이 유의미하게 줄어든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숙박·음식점업은 1차 확산기(2020년 2월) 19.0% 감소, 2차 확산기(2020년 8월) 7.6% 감소, 3차 확산기(2020년 12월) 27.6% 감소를 했는데 4차 확산기인 올해 7월과 8월에는 각각 5.2%, 5.0%로 감소 폭을 줄였다.

 

기재부는 이날 '산업활동 동향 및 평가' 자료에서 "백신접종 확대 등 방역상황 개선과 정책효과 등이 내수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용주 차지연 곽민서 김다혜 기자 char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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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경 기자 gong@g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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