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현충일에 천안함 생존자 만났다…"보훈이 곧 국방"

  • 등록 2021.06.07 10: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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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괴담유포는 혹세무민"…어제 K-9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도 면담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충일을 즈음해 K-9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 이찬호(27) 씨와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 전준영(34) 씨를 잇달아 만났다.

 

윤 전 총장은 지난 5일 이씨를, 현충일인 6일 전씨를 각각 만나 대화했다고 윤 전 총장 측이 전했다.

 

K-9 자주포 폭발사고는 지난 2017년 8월 강원도 철원의 한 육군 사격장에서 포사격 훈련 도중 발생한 사고로, 이씨 외에 4명이 크게 다치고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서울 모처에서 이 씨와 만나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부상하거나 생명을 잃은 사람들과 그 가족들이 아픔을 치유하고 헌신에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안보 역량과 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극히 필수적인 일"이라며 "보훈이 곧 국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왜 북한에 돈을 줘 가면서까지 6·25 전쟁 때 전사한 미군의 유해를 되찾아오려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국가가 그런 노력을 게을리하면 누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를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윤 전 총장은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제복을 입고 이 사회를 지키는 이들에 대한 극진한 존경과 예우가 사회의 모든 영역에 퍼져야 한다"라고도 했다.

 

전씨와의 만남은 윤 전 총장이 이날 대전 유성구의 전씨 자택을 직접 찾아 이뤄졌다. 천안함 폭침의 생존자인 전씨는 관련 기념품 수익으로 생존 장병과 유족을 지원해왔다.

 

윤 전 총장은 전 씨에게 "천안함 피격 사건은 대한민국이 여전히 전쟁의 위협에 노출된 분단국가임을 상기시키는 뼈아픈 상징"이라며 "안보가 위태로운 나라는 존속할 수 없고, 경제와 민주주의 모두 튼튼하고 강력한 안보가 담보되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들을 잊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이 나라를 지켜야 할 사람들에게 '끝까지 함께 한다'는 믿음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천안함 괴담'과 관련, "괴담을 만들어 유포하는 세력들, 희생된 장병들을 무시하고 비웃는 자들은 나라의 근간을 위협하고 혹세무민하는 자들"이라며 "순국선열 앞에서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가 어제 국립현충원 방명록에 '희생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쓴 이유"라고 언급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국립서울현충원 충혼탑 지하 무명용사비와 위패봉안실을 참배한 후 월남전과 대간첩작전 전사자 유족을 만나 위로한 바 있다.

 

그는 현충원 방명록에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적어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낳았다.

 

윤 전 총장은 조만간 서울 모처에 사무실을 내고 소규모 참모 조직을 가동해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이르면 이번 주 복수의 공보 담당자를 선임해 정치 현안에 대한 메시지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통화에서 "방명록에 '나라를 만들겠다'고 쓴 것은 사실상 대권 도전 뜻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라며 "앞으로 거의 날마다 공개 행보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백유림 기자 info@g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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