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당원 투표 개시를 하루 앞둔 6일 상대 후보를 겨냥해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온종일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특정 캠프에서 당원명부를 유출해 자신을 비방하는 문자를 보내는 데 사용됐다는 정황이 드러났다며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자 살포 중지 명령과 수사 의뢰를 요청했다.
이 후보는 SNS에 "30만 당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후보는 확인되는 즉시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나경원 후보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다른 후보가 당원 명부를 유출한 것처럼 선동하고 있다"며 "음모론을 펴고 있는 후보는 이 후보"라고 반발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권한 없는 사람이 전체문자를 쐈다면 후보가 유출한 것으로 보는 게 자연스럽고 정상적"이라며 "어떤 후보 측에서 유출했는지 언급하지도 않았는데 나 후보만 발끈하는 것이 의아하다"고 되받아쳤다.
이 후보와 나 후보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관계 설정을 놓고도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나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김 전 위원장과 함께 윤 전 총장을 배제하려는 것 아니냐며 "위험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된다"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곧바로 "여의도 언저리에서 '받은 글'이라고 '지라시'가 돌고 나면 나 후보가 비슷한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려 음모론을 제기한다"며 "(나 후보가) '받은 글'을 보고 정치를 하고 있거나 '받은 글'을 꾸준히 만들어 돌리거나 둘 중 하나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되받았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본인의 입장은 내놓지도 못하면서 난데없이 '음모론'이란 프레임으로 물타기를 하고 있다"며 "이게 무슨 새롭고 젊은 정치인가"라고 반문했다.
주호영 후보 측은 이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발표된 것과 관련, '특정 세력 배후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주 후보 선대위의 박종희 선대본부장은 SNS에 "민주당 대표선거 전 여론조사는 단 세 차례였으나 국민의힘 선출을 앞두고는 5월 9일부터 이달 3일까지 무려 17차례 실시됐다"며 "특정 세력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특히 한 여론조사 업체와 관련해서는 "특정 후보 및 이 후보의 후견인과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이 소유주의 페북에 올라 있어 조직적인 언론플레이를 벌였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 같은 의혹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자신의 후보 적합도가 가장 높게 나온 최근 여론조사 결과 보도를 SNS에 링크하며 "대구 연설 이후 발표된 조사에서 제 TK(대구경북) 지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제 진심을 받아들여 주셔서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ra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본 채널은 연합뉴스와 콘텐츠 이용계약을 맺었으며, 연합뉴스 콘텐츠는 본 채널의 편집방향과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