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접종 속도가 둔화하는 가운데 10대에 백신을 맞히는 일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고 CNN 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미국에서) 12∼15세 어린이를 상대로 한 백신 접종이 곧 시작될 수 있다"며 "이는 미국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는 데 열쇠가 될 수도 있는 새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르면 내주 초께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12∼15세 어린이에게도 맞히도록 승인할 예정이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NIH) 원장은 5일 ABC 방송에 나와 "특히 고교생들은 다른 젊은이들만큼이나 코로나바이러스에 취약하고 이를 잘 전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9월 이전에 (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 스케줄이 잘 진행되면 정말 훌륭할 것"이라고 말했다.
앤디 슬라빗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고문은 12∼15세에 대해 승인이 나면 미국이 청소년에게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즉각 움직일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미국이 집단면역에 도달하는 일이 가을까지 고교생에게 백신을 맞히느냐에 달려 있을지 모른다고 말한 바 있다.
파우치 소장을 비롯한 보건 전문가들은 인구의 70∼85%가 코로나19에 백신으로, 또는 감염 뒤 회복해 면역을 갖는 지점을 집단면역의 문턱으로 보고 있다.
필라델피아아동병원 백신교육센터의 폴 아핏 소장은 미국인의 80%가 면역을 갖지 못하면 가을에 또 한 차례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닥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에 따라 백신의 접근성을 높이는 쪽으로 접종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멀리서 찾아가야 하는 대형 백신 접종소 대신 약속 없이 동네 약국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슬라빗 선임고문은 청소년 백신 접종 전략의 핵심은 소아과의원 같은 지역사회의 자원을 이용하는 데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미국프로야구(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홈구장으로 유명한 오클랜드 콜로세움을 대규모 백신 센터로 이용해왔는데 이달 중 이를 폐쇄하기로 했다.
최근 1∼2주 새 예약이 급속히 줄었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LA)의 다저스타디움 역시 비슷한 이유로 이달 중 문을 닫는다.
정성호 특파원 sisyphe@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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