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친문의 승리"…친조국 김용민, 최고위원 1위 기염

  • 등록 2021.05.03 09: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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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핵심 홍영표, '열세' 예상 뒤엎은 석패

 

더불어민주당 5·2 전당대회의 주인공은 송영길 신임 당대표였지만, 정치권에선 친문의 막강한 영향력을 새삼 절감했다는 반응이 잇따라 나왔다.

 

2일 전당대회의 투표 결과를 보면 이른바 친문의 강력한 파워가 나타난다.

 

송 대표의 득표율은 35.60%로, 2위인 홍영표(35.01%) 의원과 불과 0.59%포인트 차이였다.

 

민주당 전당대회 역사상 최소 득표차로 알려졌다. 한 당직자는 "내가 20년가량 지켜본 전당대표 중 최소 득표차"라고 말했다.

 

친문 핵심인 홍영표 의원이 선거전 막판 맹추격하면서 소수점 차이까지 따라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적인 조직력을 내세웠던 송 대표는 대의원 투표에서 34.97%로 1위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홍 의원도 33.47%로 만만찮은 세를 과시했다.

 

열성 지지층이 다수 포진한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홍 의원이 36.62%로 1위였고, 송 대표는 35.95%였다.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홍 의원이 37.36%로 가장 높은 득표를 보였고, 대중 인지도가 가장 높다는 송 대표는 34.70%에 그쳤다.

 

친문의 결집력이 대중성을 압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 초선 의원은 "송 대표가 비주류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 결과 아닌가"라며 "홍영표, 우원식 두 후보가 단일화를 이뤄냈다면 결과도 바뀌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투표 결과까지 들여다보면 사실상 '친문의 승리' 아니냐는 평가마저 나온다.

 

'처럼회' 소속으로 친조국의 대명사 격인 김용민 의원, 홍영표 의원과 선거전을 사실상 함께한 친문 강병원 의원이 각각 17.73%, 17.28%를 얻으며 1·2위를 차지했다.

 

4위로 지도부에 입성한 김영배 의원(13.46%)도 노무현, 문재인 정부 청와대를 모두 거친 친문 인사다.

 

검찰개혁을 강조하는 백혜련 의원은 김용민 의원에 맞먹는 17.21%를 득표하며 3위로 당선됐고, 이낙연 전 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범친문 전혜숙 의원도 12.32%로 자력 당선됐다.

 

친문이 초강세를 보이면서 당선권으로 예상됐던 전남 영암·무안·신안의 서삼석 의원은 고배를 마셨다.

 

한 중진 의원은 "호남에 권리당원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의외의 결과"라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dk@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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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림 기자 admin@gong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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