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접종자 '혈전증' 진단, 3번째 사례…"백신 인과성 조사중"

  • 등록 2021.04.07 16: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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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폐에서 혈전 확인…폐혈전색전증이지만 최종은 심부정맥혈전증이 될수도"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뒤 혈전증 진단을 받은 사례가 1건 추가로 나왔다. 백신 접종 후 혈전증 신고는 누적 3번째 사례로, 모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 관련된 것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은 7일 "지난 5일 신고된 중증사례 중 1건이 혈전증 진단을 받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접종 후 혈전증 진단을 받은 사람은 20대 여성으로, 의료기관 종사자다. 지난달 17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으며, 이후 12일만인 같은 달 29일 증상이 발생했다.

 



추진단은 현재 이 여성이 평소 앓아 온 지병(기저질환)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영준 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현재 조사된 바로는 접종 후 12일이 경과된 시점에 혈전 증상 나타났다"면서 "평상시 어렵지(힘들지) 않은 활동을 할 때 숨찬 증상이 있어 병원 진료를 받았고, 며칠 더 지난 뒤 다리 부위에서 하지 부종이 동반됐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혈전은 다리와 폐에서 확인됐고 '뇌정맥동혈전증'(CVST) 진단 때와 같은 뇌 혈전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의무기록 상으로는 '폐혈전색전증'(pulmonary embolism)인데 최종 기록은 '심부정맥혈전증'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여성의 상태는 호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내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뒤 CVST 진단을 받은 20대 구급대원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이 구급대원은 심한 두통 증상 등이 나타나 입원 치료를 받았고, 증상이 호전돼 지금은 퇴원했다.

이보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람에게서 혈전이 발견된 사례도 있다. 사망자는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60대 환자로, 사후 부검에서 혈전증 소견이 나왔으나 당국은 백신과 무관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한편 유럽의약품청(EMA) 백신 최고 책임자가 지난 6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밝힌 가운데 우리 방역당국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이주 내로 발표 예정인 EMA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내부 논의를 거쳐 입장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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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n Lee 기자 hoon.lee@gong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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