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하고, 3천400명에 달하는 MC사업본부 인력 재배치에 들어간다.
LG전자는 5일 휴대폰 사업 종료를 알리면서 "MC사업본부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한다"며 "이를 위해 해당 직원들의 직무역량과 LG전자 타 사업본부 및 LG 계열회사의 인력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이연모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직원 대상 사내 설명회에서 사업 종료의 배경과 향후 재배치 일정 등을 설명하면서 직접 '미안하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LG전자는 이날부터 바로 개별 인원들의 의향, 각 사업부·계열사 수요 조사를 통해 인력 재배치 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으로 넘어갈 직원 공모를 시작으로 계열사·사업본부 재배치를 6월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작년 4분기 기준 MC사업본부 인력은 약 3천400여명이다. LG전자는 이중 다수가 연구·개발 관련 인력이어서 그룹 내부로 전환 배치가 어렵지 않다는 설명이다.
가전 공장과 연구소가 있는 경남 창원, 자동차부품(VS) 사업본부, 마그나와의 합작법인,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핵심 모바일 기술 등 연구개발은 지속할 예정이어서, 일부 인력은 6G 원천기술 확보 등으로 재배치될 수 있다.
LG전자는 "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은 차세대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에 필요한 역량이기 때문에 CTO부문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자율주행은 물론 사람, 사물, 공간 등이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만물지능인터넷 시대를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LG전자 스마트폰 공장은 용도가 변경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베트남, 브라질, 인도 등에 공장을 가지고 있고 이 중 대부분 설비가 베트남에 집중돼 있다.
LG전자는 앞서 2019년 국내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하고, 국내 생산라인을 베트남 하이퐁 공장에 통합해 이곳에서 연간 1천만대 규모의 스마트폰을 생산해왔다.
LG전자 관계자는 "베트남은 다른 가전들의 글로벌 생산기지이기도 해서 현지 설비를 활용할 방안이 많다"고 전했다.
채새롬 기자 srchae@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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