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6일 법원에 쌍용자동차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에 대한 의견 회신서를 보낸다.
쌍용차의 유력 투자자 HAAH오토모티브가 투자의향서(LOI)를 여전히 내지 않고 있어 회생절차 돌입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1일 쌍용차 채권단에 쌍용차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묻는 의견 조회서를 보냈다.
조회서에는 회생절차 개시 동의 여부에 더해 관리인·조사위원 선임 사안 등의 의견을 묻는 내용이 담겼다.
쌍용차의 주채권은행인 산은 내부에는 회생절차 돌입이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HAAH오토모티브 투자를 성사되기 어려운 카드로 보는 분위기다.
HAAH오토모티브는 법원이 요구한 시점(3월 31일)까지 투자의향서를 보내지 않았다.
쌍용차의 회생절차 돌입 문제는 전적으로 법원의 결정에 달려 있다.
채권단 등의 의견을 들은 법원이 4·7 재·보궐선거가 끝난 뒤인 오는 8∼10일께 회생절차 돌입을 결정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관리인으로는 예병태 쌍용차 사장이 유력하다.
회생절차에서는 원칙적으로 기존 경영자 관리인(DIP) 제도가 적용된다. 재산유용, 은닉 또는 부실화에 중대한 책임이 있으면 제삼자가 관리인으로 선임된다.
법원이 예 사장을 관리인으로 추천했는데 쌍용차 노조는 예 사장을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면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야 쌍용차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회생절차 개시 결정 이후에는 채권 신고와 조사, 회생계획안 제출(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클 때) 등의 절차가 이어진다.
결국 구조조정과 채권탕감 등을 통해 쌍용차의 '몸집'이 줄어든 상태에서 새로운 투자자가 쌍용차를 인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HAAH오토모티브가 계획한 투자금이 2천800억원 정도였다는 점에서 2천억∼3천억원의 현금 투입이 가능한 업체라면 쌍용차의 새로운 주인을 노려볼 만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쌍용차를 인수할 의향이 있는 업체가 3곳 정도 되는 것으로 안다"며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나면 덜어낼 것을 다 덜어내고 쌍용차를 인수하는 방안이 확률적으로 가장 높다"고 말했다.
법원도 "쌍용차와 채권자, 기타 이해관계인들이 인수합병(M&A) 절차를 포함해 실효성 있는 개선 방안 등을 제시하면 충분히 검토하고 판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본 채널은 VOA 뉴스와 연합뉴스와 콘텐츠 이용계약을 맺었으며, VOA 뉴스와 연합뉴스 콘텐츠는 본 채널의 편집방향과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