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사흘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세와 관련해 "박빙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막판 뒤집기 각오를 다졌다.
정태호 전략기획위원장은 4일 통화에서 "이기든 지든 결국 2% 싸움"이라며 "기존 여론조사에서는 당 지지층 응답률이 떨어졌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당 지지층이 뭉치기 시작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공표된 여론조사상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간 20%포인트 안팎으로 지지율 격차가 벌어져 있었지만, 민주당은 자체 조사상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며 지지층 결집에 따라 역전도 가능하다는 기대를 보인다.
당 선대위 관계자는 "박빙인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결과를 놓고 당 지지층이 결집한 효과라는 해석도 잇달아 나왔다.
서울시장 선거 사전투표는 21.9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역대 재보선 사전투표율 최고치는 물론 2018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보다 높은 수치다.
당 고위 관계자는 "21∼22% 정도 예측했는데 그 정도 나와서 우리로서는 괜찮은 수치"라며 "선거는 지지자의 집중도에서 결정되는데 우리 지지층이 잘 결집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캠프 전략본부장인 김영배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사전투표율이) 25개 구 중 종로, 동작, 송파, 서대문, 성북 순인데 역대로 (민주당 지지가) 높던 곳이 많다"며 "민주당 지지층이 대거 투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2010년 지방선거 데자뷔"라며 "시민 여러분, 투표하면 박영선이 이깁니다"라고 적었다.
2010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한명숙 전 총리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20%포인트 가까이 뒤처졌지만, 실제 선거에선 0.6%포인트 격차까지 좁힌 사례를 들어 여론조사상 열세이지만 역전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을 내비친 것이다.
일각에서는 사전투표율을 유리하게만 해석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선대위 관계자는 "강남에서도 엄청나게 많이들 나왔다"며 "지금 어떻다고 규정하기 어렵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발품을 파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본투표까지 남은 기간 청년, 소상공인, 1인 가구 등을 집중 공략하며 지지층 결집을 최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자질론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유미 기자 yumi@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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