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표심 기울었지만"…여권 응집력 경계

2021.04.05 10:23:33

"최종투표율 50% 넘어야만 민주당 조직표 극복"

국민의힘에서는 사흘 앞으로 다가온 재·보궐선거의 막판 판세를 놓고 '박빙 우세론'과 '대세론'이 엇갈리고 있다.

 

공표금지 직전까지 이뤄진 여론조사들을 놓고 보면 오세훈 서울시장·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각각 민주당 후보를 20%포인트 안팎의 큰 격차로 앞섰다. 격차가 갈수록 벌어진다는 결과도 있었다. 두 후보의 대세론은 일단 이같은 수치들에 근거를 두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도 "표심은 이미 우리 쪽으로 상당히 기울었다"고 진단했다.

 

선거 구도상 오·박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상태에서 득표 전쟁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막판까지 유지되는 대세론에 힘을 싣는다.

 

민주당 소속 시장들의 성범죄로 보궐선거가 치러진다는 점, 여기에 부동산 정책실패를 비롯한 문재인 정권 4년에 대한 심판론이 더해지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이 국민의힘 후보에 쏠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싫기 때문에 국민의힘 후보를 미는 것인데, 저쪽에선 자꾸 후보 개인의 문제만 들고나오니 흐름이 바뀌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기대만큼 낙승을 거두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는 막상 투표함을 열고 나면 '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 오 후보 선거캠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민주당 지지층의 막판 응집력에 대한 경계심이 깔렸다. 캠프 내부에선 지역·직능단체를 중심으로 짜인 민주당의 득표력이 많게는 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역대 선거 기준으로 약 70%에 해당하는 200만명이 투표에 나서면 전체 유권자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캠프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종 투표율이 50%를 넘어야만 민주당의 조직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날 마친 사전투표에 대해서도 유불리를 따지기 애매하다는 게 캠프 측의 분석이다. 역대 재보선 가운데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오롯이 '정권심판론'이 분출한 결과로만 여기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 서울 선대위 회의에서 한 핵심 관계자는 "사전투표율만 놓고 보면 이기고 있는 것도 아니고, 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배준영 선대위 대변인은 "어제 궂은 날씨와 코로나 감염 위험을 뚫고 길게 줄 선 사전투표 행렬은 현 정권을 향한 강한 의사 표현이었다"면서도 "여권의 조직력과 흑색선전에 맞서려면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홍정규 한지훈 기자 zheng@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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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림 기자 admin@gong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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