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시민지지 연설 20대 대학원생…알고보니 與 전직 당직자

2021.04.01 17:26:16

일반 대학원생처럼 말했으나 실은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대변인 출신
관악서 시민지지 연설 나섰던 30대 여성도 실은 민주당원

 

31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에서 시민지지 연설에 나섰던 시민이 민주당 전직 당직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이날 서울 사당동 태평백화점 앞 박 후보 유세 연설에 나선 홍재희(28) 씨가 "저는 서울에 사는 평범한 대학원생"이라고 소개했지만 이달 초까지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홍 씨는 이날 연설에서 "제가 오늘 이 자리 용기 내 올라온 것은 모든 20·30대 청년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다는 왜곡을 바로잡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집중유세 사회를 맡았던 서영교 민주당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홍 씨를 "28살 대학원생 홍재희님"이라고 소개했다.

홍 씨는 "저 역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와 집값 상승 등으로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 컸다"며 "하지만 분노를 가라앉히고 이 문제를 바로잡을 진실된 후보를 선택할 시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두 번의 서울시장 후보 토론을 보며 느낀 건 오 후보는 정말 안 되겠다는 생각"이라며 "만약 오 후보가 시장이 되면 시장 재임 기간에 어떤 거짓말을 못 하겠느냐는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민주당 관계자는 "홍 전 대변인은 이번 학기부터 학업에 집중하기 위해 당 활동과 대변인직을 그만뒀다"고 해명했다.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유세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안>에 따르면 '평범한 시민' 자격으로 박 후보 지지연설을 했던 한 시민이 사실은 민주당 2030 선대위 출신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시민지지 연설에서 일반 시민으로 소개된 박희정 씨는 "저는 30대 여성 시민"이라며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된 이유는 왜 우리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투표해야 하는지, 왜 박영선 후보를 뽑아야 하는지 (말하려고 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도저식 개발을 추진하는 당, 아이들 밥을 정치에 이용하고 부잣집 아이와 가난한 집 아이, 강남과 비강남 구분하는 시장을 바라지 않는다"며 "시민 한 분 한 분의 삶을 무겁게 여기고 보살필 수 있는 후보 박영선"이라고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관계자는 "박 씨는 민주당에서 활동하시는 분이 맞다"며 "자기 직책을 밝히고 연설을 해도 전혀 문제 될 게 없는데 왜 밝히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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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n Lee 기자 hoon.lee@gong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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