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윤석열은 정치 검사, 민주주의 망치는 독초…사퇴는 기획된 것"

2021.03.26 17:21:39

LH 투기 사태 책임도 윤석열과 검찰 탓
"주어진 역할 맡겠다"며 대선 도전 시사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6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정치검사는 민주주의의 독초"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사태도 윤 전 총장과 검찰의 책임으로 돌렸다.

추 전 장관은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정치군인 세상을 끝내자 해서 정치군인을 물리쳤지만, 30년이 지나 촛불로 세운 나라에 정치검사가 등장하는 것은 어렵게 가꾼 민주주의의 정원을 망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의 검찰총장직 사퇴에 대해선 "중대범죄수사청을 반대하면서 사퇴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이미 서초동을 중심으로 '대호 프로젝트'가 가동되면서 이미 총장 재임 시절에도 정치를 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다고 한다"며 "아마 이 사태는 정치에 참여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LH 사태의 책임을 윤 전 총장에게 돌리기도 했다. 추 전 장관은 "장관 시절 부동산 투기 사범을 근절하라고 지시를 내렸는데  윤 전 총장이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해 장관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 분위기였다"며 "지난해 투기를 근절했다면 LH 사태를 예방했을 것 같은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선 "10년 동안 하나도 바뀌지 않은 오 후보를 보니까 마치 냉동고에 보관돼 있다가 꺼내놓은 그때 그 사람 같은 인물"이라며 "과연 천만 시정을 맡길 만한 인적이나 실력을 갖췄나 하는 점은 아마 시민들께서도 몹시 회의적일 것 같다"고 평가절하했다.

 

본인의 다음 행보에 대해서는 "지금은 재보궐 선거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말하기 적당하지 않다"면서도 "시민들이 어렵게 가꾼 민주주의를 지켜야 하고, 저도 시대적 고민을 하며 저에게 맡겨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선 출마로 해석될 수 있는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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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n Lee 기자 hoon.lee@gong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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