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더 많은 중남미 이민자들이 미국 국경에 몰려드는 가운데 미국행을 꿈꾸는 잠재적 이민자들도 수천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짐 클리프턴 회장은 24일(현지시간) 갤럽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중남미·카리브해 33개국 성인들에게 영구 이민 의사가 있는지를 묻자 27%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중남미 성인 인구를 대략 4억5천만 명으로 잡으면, 1억2천만 명이 다른 나라에서의 새 삶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이들 중 35%는 이민 희망지로 미국을 꼽았다. 약 4천200만 명에 해당하는 숫자다.
미국행을 꿈꾸는 중남미인들은 언제, 어떻게 미국으로 떠나는 것이 가장 좋을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클리프턴 회장은 말했다.
지난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멕시코와 접한 미국 남부 국경은 이민자들로 더 붐비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지난해 중미 허리케인으로 고국에서 먹고살기 어려워진 사람들이 늘어난 데다 바이든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보다 이민자를 더 포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다.
보호자 없이 혼자 밀입국하는 미성년자들도 늘어나 국경 수용시설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바이든 정부는 멕시코와 과테말라에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 불법 이민대책을 논의했다.
전날 멕시코를 찾은 로버타 제이콥슨 백악관 국경문제 담당 수석 보좌관은 밀입국을 계획하는 이들을 향해 "국경에 오지 마라. 국경은 닫혔다"고 말하기도 했다.
클리프턴 회장은 "현재 미국 국경에 있는 수천 명 이민자에 대한 해법을 찾는 것과 더불어 더 크고 어려운 질문에도 답을 찾자"며 "미국에 오고 싶어하는 이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것인가"라고 물었다.
고미혜 특파원 mihye@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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