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 후보의 '출마 기호'를 놓고 기 싸움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회의 후 '기호 2번으로 나오지 않으면 국민의힘이 선거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제3지대 후보로 단일화가 돼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당 4번으로 선거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느냐"며 "나는 그런 확신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단일화가 안 된다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며 "(안 후보가) 만나러 찾아온다면 만나기야 하겠죠"라며 협상 여지를 남겼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제가 단일후보가 되면 (김 위원장이) 누구보다 열심히 선거를 도와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CBS 라디오에서 "김 위원장은 제1야당의 책임을 맡으신 분이니까 제1야당의 입장에서 말씀하시는 것이 그 분이 해야 할 일"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2011년 무소속이던 박원순 후보를 당시 민주당이 지원해 선거에서 승리했다며 "(타당 후보 지원이) 법적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다"며 "기호 3번인 정의당이 이번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 그래서 2번이 되든 4번이 되든 야권 단일후보는 2번째 사람(후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 후보에게 기호 2번을 요구하는 김 위원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당 안팎에서 비판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김종인발 기호 2번 논란, 참으로 유치찬란하다"며 "이제와서 국민의힘 후보가 아니면 선거를 돕지 못한다고 겁박하는 것은 단일화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자당 후보가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패배주의 발상"이라고 지적했고, 무소속 윤상현 의원도 "역으로 나경원 또는 오세훈 후보가 단일화에 이길 경우 국민의당에 입당하라고 주장한다면 어떻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전명훈 기자id@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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