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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부모가 보낸 혁신학교와 보통 공립학교 비교 체험담이다.
제도와 정책이란 것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다시 환기시켜 주는 글입니다.
2. 배00 님의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공병호박사님께 이렇게 얘기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앞서 글 쓴 초등학생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혁신초 1학기를 보내다 아니다 싶어 일반 공립으로 옮기고 1학기를 더 보내고 코로나가 터져 2학년 때는 거의 학교를 보내지 못했습니다.
제 경험을 일반화하기에는 비약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두 군데 학교를 경험한 바를 나누고자 합니다.
전학가자 마자 놀란 것은 그 학교는 받아쓰기와 알림장, 일기쓰기 등 하루에 한가지는 숙제를 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수업과 과제를 입학 후 부터 해오셨다고 하셨습니다.
그전 학교에서는 요즘은 원래 1학년은 공부 안시키는 거라고 들었거든요...
전학 간 학교의 담임선생님께서는 1학년 부터 학령기이므로 학습 태도와 습관을 잡아 주기 위해 글씨 쓰기 부터 여러가지 활동들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하셨습니다. 저절로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나와서 ‘감사합니다. 지도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어떤 분들은 아직 저학년인데 뭔 큰 차이가 있겠냐 라고 하시지만, 모든 발달에는 적정 시기가 있기 때문에 모든 시기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학년에서 이루어져야하는 기초 학습과 학습 태도, 습관 이런 것들이 잘 형성되어야 하는 이유는 고학년에서 뿌려지는 지식 씨앗들을 잘 자라게하는 밭을 만들어 놓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바로, 앞으로 커서 어떤 직업을 선택하든 상관없이 앞으로 계속해서 인생을 살면서 접하게 될 정보를 처리하고, 지식을 습득하고, 세상을 읽고 판단하고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해 나가는데 필요한 능력을 키우는 훈련과정의 첫 단계지요..
혁신초 다닐 때 1학기 동안 담임 선생님도 3번 바뀌었습니다.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2학기때 일반 공립 학교로 옮긴 후 아이는 하교후 그날 배운 것들에 대해 묻지도 않았는데도 재잘재잘 얘기 해주더라고요.
그때 저는 ‘아이는 기본적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못했던 것을 할수록 점점 더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는지 설레어 하고, 숙제는 힘들지만 하고 나서 뿌듯함이라는 것이 뒤따라 오는 새로운 경험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공부란 인내와 스트레스가 따라 올 수 있지만, 그것 또한 자신의 능력 안에서 다룰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가기도 하고요.
아이들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강하고 잠재능력이 많습니다.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지요.
창의력은 완전 무에서 유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A를 배우고 B를 배우면 A’B’를 만들어 내는 것이 창의력이라고 어떤 뇌과학 책에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학교가 아이들에게 무엇을 제공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합니다.
창의력 교육을 운운하는데 알고보면 방치하고 있지나 않은지..(과자파티, 보드게임파티, 컵라면파티,,, 무슨 파티만 하다 한학기가 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