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패싱? 윤석열도 몰랐다" 박범계, 휴일 기습 검찰 인사 발표

2021.02.08 10:11:09

"조직안정 차원"vs"총장 패싱"…`朴-尹 갈등' 불씨될 수도

 

법무부가 일요일인 7일 대검찰청에 사전 통보 없이 검사장급 인사를 전격 발표했다. 대검찰청 측은 법무부가 인사안을 구체적으로 협의도 하지 않고 사전에 통보 받지 못한 인사를 발표했다며 불쾌한 기색을 보였고, 법무부는 검찰 조직안정을 위해 인사 시기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대검 측은 이날 인사 발표에 관해 전혀 알지 못했다. 법무부는 인사 발표 직전 대검 측에 확정된 인사안을 전달했지만, 대검 측은 이미 완성된 안을 받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검찰총장도 인사안이 확정되기 전에 인사 초안이나 인사 발표 계획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는 이번 주 초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검찰 내부에서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 간 주요 보직 외 세부적인 인사 협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사실상 `총장 패싱'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윤 총장도 이날 기습 인사 발표에 상당히 불쾌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 발표로 향후 법무부와 대검 간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이날 박 장관의 첫 검찰 인사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장 간부 4명은 각각 유임되거나 수평 이동했다. '추미애 라인'으로 분류됐던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과 이정수 서울남부지검장은 자리가 서로 교체됐다.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사건을 맡고 있는 이두봉 대전지검장도 자리를 지켰다.

 

검찰 간부 인사를 일요일 발표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여권이 설 연휴 기간 검찰 코드 인사가 화제가 될까 봐 조금이라도 시간을 앞당긴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본 채널은 VOA 뉴스와 연합뉴스와 콘텐츠 이용계약을 맺었으며, VOA 뉴스와 연합뉴스 콘텐츠는 본 채널의 편집방향과 무관합니다.]

 

[자유민주주의 스토어 바로가기]

Hoon Lee 기자 hoon.lee@gongdaily.com
Copyright @gongdaily Corp. All rights reserved.

등록번호 : 경기,아52594 | 등록일 : 2020.07.02 | 발행인 : 공병호 | 편집인 : 공병호 | 전화번호 : 031-969-3457 | 주소 : 서울시 강서구 강서로 532, 105-404호 Copyright @gongdaily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