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산모가 혼수상태에 빠진 상태에서 출산한 뒤 3개월간 투병생활을 이겨내고 아기와 재회한 소식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5일 ABC, 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중부 위스콘신주에 사는 세 아이 엄마 켈시 타운젠드(32)는 임신 39주째였던 지난해 10월 말 코로나19에 감염돼 호흡 곤란과 기침 등 증상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이후 몸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한 그는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산소 치료까지 받았으나 결국 혼수상태 판정을 받았다.
타운젠드는 의식이 없는 위험한 상황이었음에도 다음 달인 11월 4일 건강한 딸 루시를 낳았다. 코로나19 검사도 음성으로 나왔다.
하지만, 위기는 한 차례 더 찾아왔다. 타운젠드의 상태가 출산 후 더욱 나빠진 것. 그는 더 큰 대학 병원으로 옮겨져 75일 동안 에크모와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아야 했다.
남편 데릭은 "아내가 다시 집에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병원으로부터 아내가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할 수 있다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당시의 위급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12월로 접어들어서는 타운젠드의 양쪽 폐를 모두 이식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그런데 이식수술 대기 명단에 오른 지 며칠 지나지 않아 타운젠드의 상태는 갑자기 좋아지기 시작했고, 지난달 중순에는 일반병실로 옮겨질 정도로 회복했다.
주치의도 몇 달 동안 코로나19와 싸우다 이렇게 건강을 회복하게 된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전했다.
산소호흡기와 다른 치료를 병행한 타운젠드는 지난달 27일 마침내 기력을 회복해 아기를 안아볼 수 있게 됐으며 지난 2일 남편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 귀여운 다른 3명의 아이와도 재회했다.
여전히 산소호흡기를 옆에 달고 지내는 타운젠드는 "루시를 만날 순간만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데릭은 "힘든 모든 일을 이겨낸 아내의 강인함이 우리 가족 모두에게 영감을 줬다"면서 "앞으로 우리가 함께할 미래가 기다려진다"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병원 측은 타운젠드가 곧 코로나19 후유증을 완전히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유아 기자kua@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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