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그룹의 창업주인 마윈(馬云) 전 회장이 20일 약 세 달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중국 금융 당국을 비판한 후 두달 넘게 자취를 감춰 실종설, 구금설, 출국 금지설 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가 세운 알리바바 제국은 중국 정부의 표적이 됐다.
톈무(天目)신문에 따르면 마윈은 이날 오전 온라인 콘퍼런스에 등장해 중국의 명절인 나빠제(臘八節·납팔절)을 맞아 시골마을 학교 교사 100명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 콘퍼런스는 마윈이 중국 농촌 지역 교육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매년 남부 하이난성 싼야에서 열던 행사다.
마윈은 인사말을 통해 입상한 선생님들에게 축하를 전하고 “코로나19로 올해는 싼야에서 만날 수 없지만, 우리의 약속은 변하지 않았다”며 “코로나19가 지나간 후 꼭 시간을 내어 산야에서 다시 만나자”고 기약했다. 이어 “요즘 동료들과 함께 계속 배우고 생각하고 있으며 교육과 자선활동에 더 전념하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중국 매체들도 마윈의 재등장에 주목하고 있다. 관영 매체는 보도를 삼가고 있지만 대부분 인터넷 매체에서는 마윈의 복귀 소식을 전했다. 마윈이 다시 등장하면서 알리바바 관련 주식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24일 상하이 와이탄금융서밋에서 금융 감독 당국이 보수적인 규제로 혁신을 막고 있다고 비판한 후 공식 석상에서 사라졌다. 그는 알리바바그룹 계열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인 앤트그룹의 지배주주로서 11월 2일 경영진과 함께 금융 당국(인민은행·은행보험감독위원회·증권감독위원회·국가외환관리국)에 소환됐다. 하루 뒤인 3일 밤 중국 정부는 5일로 예정됐던 앤트그룹의 상하이·홍콩 동시 상장을 중단시켰다.
이후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의 중국 정부의 규제 타깃이 됐다. 또한 앤트그룹에 사업 재편을 명령하며 수익성이 큰 온라인 대출 사업을 중단하고 온라인 결제(알리페이) 서비스만 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또한 이와 별도로 지난달 24일엔 전자상거래 분야 1위인 알리바바에 대한 플랫폼 기업 반독점법 위반 조사에 착수하며 계속된 압박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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