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지속해서 발생하는 가운데 베이징(北京)과 인접한 허베이(河北)성도 하루 사이 44명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초비상이다.
5일 허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4일 하루 허베이성에서는 성도인 스자좡(石家莊·11명)과 싱타이(邢臺)시 난궁(南宮·3명)에서 총 14명의 확진자가 보고됐다.
또 스자좡에서는 무증상 감염자도 30명이나 나왔다.
스자좡 확진자 다수는 결혼식에 참석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난궁시 확진자들도 장례식에 가거나 시험에 응시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국 당국은 한동안 중국 전역에 코로나19 고위험 지역을 지정하지 않았는데, 5일 스자좡시 가오청(藁城)구의 한 마을을 고위험 지역으로 발표했다. 이 마을 주변구역도 봉쇄식 관리에 들어가 인원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가오청구의 또다른 마을과 난궁시의 주거구역 등 3곳은 전날 중위험 지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사흘만에 59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허베이성은 이날 성 전체가 전시상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허베이성 바오딩에 있는 허베이대학은 심각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이날 방학에 들어갔다.
허베이성 친황다오(秦皇島)의 모든 유치원도 이날부터 방학을 시작했다.
중국 국가위건위에 따르면 4일 하루 허베이성 이외 지역에서 발생한 지역사회 확진자는 랴오닝성 선양(瀋陽)과 다롄(大連), 베이징에서 각각 1명이 나왔다.
다롄에서는 지난달 15일 이후 50명, 선양에서는 지난달 23일 이후 28명이 누적 확진됐고 역시 전시상태를 유지 중이다.
다롄 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지역사회 감염은 잠복기가 길고 전파속도가 빠르며 상황이 복잡하다"면서 "어떤 환자는 11번째 검사에서야 양성이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14일만 격리할 경우 부정확성이 커진다"면서 14일 시설격리 및 7일 자가격리를 하며 격리기간 4차례 핵산검사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선양 당국은 4일 신규 확진자와 관련해 "600여만명을 검사한 결과 1명이 확진됐고 나머지는 모두 음성이었다"라면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반복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고위험 지역은 허베이성에 1곳 있으며 중위험 지역은 49곳이다. 중위험 지역은 베이징 7곳, 허베이성 4곳, 랴오닝성 32곳, 헤이룽장성 6곳이 있다.
베이징에서는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4일까지 30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27명이 순이(順義)구에서 나왔다. 순이구에는 적지 않은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몇몇 국제학교가 있다.
순이구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을 제외한 초중고 전 학년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베이징은 바이러스 해외유입을 막기 위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시 당국은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들이 14일간 호텔 격리 후 7일간 건강관찰을 엄격히 실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건강 관찰 기간에는 각종 식사 자리나 모임 등 단체 활동에 참석할 수 없으며 거주지 주민위원회의 요구에 따라 건강 상황을 보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격리와 건강관찰 기간에 핵산검사는 기존 3차례에서 5차례로 늘어난다.
또한 다른 도시로 입국한 사람은 원칙적으로 21일이 지나야 베이징에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그 전에 베이징에 들어와야 하는 경우 사전에 개인정보를 신고하고 베이징 도착 후 7일간 건강모니터링을 하도록 했다.
차병섭 김윤구 특파원 bscha@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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