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과 동북부 랴오닝(遼寧)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6일 하루 동안 해외유입 사례를 제외하고 중국 내에서 랴오닝 7명, 베이징 5명 등 12명의 확진자가 보고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밖에 본토 무증상 감염자도 4명 나왔다. 중국은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도 발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이 없으면 확진자가 아닌 무증상 감염자로 별도 집계한다.
베이징은 100만명 넘는 주민을 상대로 대규모 핵산 검사를 벌이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전날 확진자 5명, 무증상 감염자 1명이 추가로 확인됐는데 이들 모두 이전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순이(順義)구에 거주하고 있다.
특히 확진자 4명은 순이구에 있는 한 업체의 직원들이며, 무증상 감염자 1명은 택시 기사다.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순이구는 이미 전날 구 전체의 전시상태 돌입을 선언했다. 여러 주택단지를 봉쇄하고 13개 지역에서 전원 핵산 검사를 벌이고 있는데 대상 인원은 80만명이다.
베이징에서는 최근 5개월 만에 코로나19 중위험 지역이 다시 지정됐다. 홍콩에서 베이징에 도착해 격리를 마친 1명이 지난 14일 차오양(朝陽)구의 한 호텔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감염자가 계속 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26일까지 13일간 모두 13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순이구 9명, 차오양구 3명, 시청(西城)구 1명 순이다.
이날 순이구 2개 지역이 중위험 지역으로 지정돼 베이징의 중위험 지역은 모두 3개가 됐다.
이처럼 여러 지역에서 산발적 감염사례가 발생하자 교민들의 우려도 커졌다.
순이구에 사는 한 20대 확진자가 한국인 최대 밀집지인 차오양구 왕징(望京) 지역의 미국계 기업에서 일한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왕징과 동후(東湖) 등 차오양구 3개 지역은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전 주민 검사에 들어갔다.
차오양구는 26일 하루 검사를 받은 주민 가운데 결과가 나온 23만명이 모두 음성이라고 27일 밝혔다.
통저우(通州)구도 긴급상태를 선언하고 방역 수준을 높였는데 일부 주택단지는 출입문을 한 곳만 개방하는 준폐쇄식 관리에 들어갔다.
베이징의 연말연시 행사는 심각한 코로나19 상황 탓에 예년보다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놀이동산인 환러구(해피밸리)는 28일부터 야간개장을 중단하며 새해 전날 콘서트도 취소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시는 대규모 행사 자제를 권고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밀집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형 이벤트 개최 승인 절차를 엄격하게 할 방침이다.
베이징의 이번 발병은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일부 전문가는 감염원이 여러 군데일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지만 펑즈젠 국가질병예방통제센터 부주임은 "틀림없이 해외유입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랴오닝성에서는 전날 선양(瀋陽)과 다롄(大連)에서 확진자와 무증상 감염자가 모두 10명 보고됐다.
다롄에서는 확진자 4명, 무증상 감염자 2명이 확인됐고 선양에서는 확진자 3명, 무증상 감염자 1명이 나왔다. 김윤구 특파원 y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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