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이번 대선과 관련해 자신에게 불리한 판결을 한 위스콘신주의 보수진영 판사를 맹비난하면서 주 의회가 선거 결과를 뒤집으라고 요구하는 등 불복을 이어갔다.
또 이대로면 조지아 상원 결선투표도 민주당에 내줄 것이라면서 공화당 소속 주지사에게 선거 관련 추가 조치를 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위스콘신주 대법관인 브라이언 헤이지던을 거론하며 그가 자신의 지지로 주 대법관이 됐음에도 "내게 반대표를 던졌다"며 대선 소송에서 자신의 편을 들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정말 잘못된 판결로 4대 3으로 지고 말았다"며 위스콘신주 공화당 의원들이 주 선거를 뒤집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위스콘신 대법원은 트럼프 캠프가 선거 결과를 뒤집어달라고 제기한 소송을 최근 기각했다. 위스콘신 대법원은 4대 3으로 보수파가 수적 우위이지만, 보수파인 헤이지던이 진보 성향 대법관들에게 가세해 결과가 뒤집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헤이지던 대법관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보수 유권자들로부터 '배신자'라는 공격과 함께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자신의 판결이 정치가 아닌 법에 따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윗에서는 조지아주의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 제프 던컨 부주지사, 브래드 래펜스퍼거 국무장관이 자신들이 요구한 풀턴 카운티 투표서명 검증을 불허하고 있다며 "이름만 공화당원인 이들은 뭘 숨기고 있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투표서명 검증이 허용되지 않으면 상원 결선투표에 나선 공화당의 켈리 뢰플러, 데이비드 퍼듀 현직 상원의원이 못 이긴다면서 켐프 주지사에게 "빨리 움직여라"고 촉구했다. 풀턴 카운티는 조지아주에서 최대 도시인 애틀랜타 대부분을 포함하는 등 유권자가 가장 많은 카운티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조지아 상원 결선투표 지원 유세에서 민주당 후보인 존 오소프와 라파엘 워녹이 이기면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방카는 공화당의 뢰플러, 퍼듀 후보를 "이 어젠다(상원 장악)에 대한 최후의 방어선"이라고 지칭했다.
WP는 "이방카의 발언은 트럼프 일가가 이전에 가졌던 입장에서 더 나아간 것으로,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분석했다.
조지아 상원 결선 투표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상원 지형이 50대 50이 되는데, 상원 표결 시 동수일 경우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쥔다는 점에서 바이든·해리스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한 발언이라는 해석인 셈이다. 이상헌 특파원 honeyb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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