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첫 필리버스터…6일간 이어졌지만 무력하게 종료

2020.12.15 14:22:43

여야 의원 21명 89시간 맞장토론…코로나 정회, "뻔뻔한 XX" 장외전도
野 윤희숙 12시간 47분, 헌정사상 최장기록 탄생

지난 엿새간 연말 정국을 달궜던 21대 국회 첫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14일 종료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주에 반발해 국민의힘이 신청한 필리버스터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국정원법·남북관계 특별법 개정안 등 총 3개 안건에 대해 릴레이 형태로 이어졌다.

 

첫 번째 안건인 공수처법 필리버스터는 회기 종료로 자동 폐기됐고, 나머지 두 건은 압도적 수적 우위를 점안 범여권에 의한 사상 첫 강제종료 표결을 통해 6일만에 무력하게 종료했다.

 

 

◇ 89시간의 기록…최장기록 갈아치운 윤희숙, 독서하는 법무장관

 

지난 9일 오후 9시 시작한 필리버스터는 이날 오후 9시 36분에 종료했다. 한 차례 회기 변경과 코로나19 방역 정회 시간을 제외하면 총 89시간 5분간 진행됐다.

 

이번 필리버스터에는 여야 21명(민주당 9명·국민의힘 12명)이 토론자로 나섰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12시간 47분)이 헌정사상 최장 기록을 세웠다. 최단 시간은 민주당 이용우(1시간 15분) 의원이었다.

 

 

최대 쟁점이었던 공수처법 토론은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의 3시간 단독 무대로 끝이 났다. '기저귀 투혼'에도, 당일 자정 정기회 회기 종료와 함께 필리버스터도 종료된 것이다.

 

이 가운데 국무위원석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나홀로 독서' 모습도 화제를 모았다. 책 제목은 '내가 검찰은 떠난 이유'였다.

 

 

◇ 코로나로 정회하고 장외에선 육탄전까지…혼란의 6일

 

국정원법 필리버스터는 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뒤늦게 코로나19 확진자 접촉 통보를 받으면서 16시간가량 정회하기도 했다.

 

시간이 갈수록 실언과 막말 구설도 속출했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성범죄가 스트레스 탓'이라는 취지의 언급으로 사과했고,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법조기자단 해체'를 주장해 빈축을 샀다.

 

 

본회의장 밖에서는 민주당 정청래 의원과 야당 의원들 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뻔뻔한 새끼" "에이 밥맛" 등 낯 뜨거운 욕설이 오갔다.

 

내내 2교대로 본회의 사회를 본 박 의장과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 필리버스터 사상 첫 강제종료…국민의힘 "야당의 목소리마저 강제 종결"

 

이번 필리버스터는 2012년 국회선진화법 시행 이후 네번째이자, 필리버스터가 표결에 의해 강제 중단된 첫 사례가 됐다.

 

압도적 수적 우위를 앞세운 더불어민주당은 표단속에 마지막까지 공을 들였다. 박병석 국회의장까지 표결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은 두 차례 모두 불참했다.

 

국정원법 필리버스터 표결은 가결 마지노선인 '찬성 180표'를 아슬아슬하게 채웠다. 마지막 남북관계법 필리버스터 표결은 총 188명이 참여해 찬성 187표, 기권 1표로 넘겼다.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 전원 명의 성명을 내고 "문재인 정권은 견제와 균형의 의회 정신을 비웃고, 정당한 야당의 목소리마저 힘으로 강제 종결했다"며 "이 나라를 독재의 완성 직전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강민경 이동환 기자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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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림 기자 admin@gong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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