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그동안 '철벽'으로 평가됐던 40% 아래로 내려갔다. 이는 현 정부 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극한 대결로 인한 논란이 정권 차원의 부담으로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천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보다 6.4%포인트 하락한 37.4%였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정지지도가 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전 최저치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거취 논란 당시인 작년 10월의 41.4%보다도 4%포인트나 낮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1%포인트 급등한 57.3%로 집계됐다. 이 역시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였다. 이전 최저치는 지난해 10월 2주차(56.1%)였다.
긍·부정 평가간 격차는 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격차인 19.9%포인트로, 오차범위는(95% 신뢰수준에 ±2.5%p) 밖이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1.2%, 민주당 28.9%로 지난 8월2주 이후 근 4개월 만에 지지율이 역전됐다. 각각 전주보다 3.3%포인트 오르고, 5.2%포인트가 떨어진 결과다. 특히 국민의힘이 30%대, 민주당이 20%대를 기록한 것 모두 이번 정부에서 처음이다.
특히 내년 4월 시장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에서의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2.4%, 민주당 28.4%였다. 부산·울산·경남에선 국민의힘 38.5%, 민주당은 22.2%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 정지 조치와 그에 따른 검찰의 반발, 추 장관의 조치가 부적정했다는 법무부 감찰위 결과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는 추 장관의 직무 정지 조치에 대해 진보성향 단체까지 나서 과도하다고 비판하는 등 이른바 '추-윤 갈등'에 대한 진보 진영 내 분화가 생기면서 지지율 이탈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른바 '추-윤 갈등'이 지속되는 데 대한 피로감이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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