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23일 연평도 포격 10주기를 맞아 순직 장병과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북한은 조금도 변한 게 없다”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관을 맹비난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연평도 도발은 휴전협정 이래 우리 영토와 국민 대상으로 대규모 군사 공격을 감행한 대표적 사례"라며 정부를 향해 "안보에 구멍이 뚫리면,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라"고 했다. 비대위원들은 이날 회의에 앞서 희생자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안보 상황은 그때보다 나아진 게 없다"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형체도 없이 폭파하고,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 불태워도 이 정부는 잠잠하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 10주기 추모식을 찾았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지금의 북한은 조금도 변한 게 없다"며 "김정은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문 대통령, 국방부, 민주당. 변한 건 이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을 향해 "'북한에 당당하게 사과를 요구해달라'는 고(故) 서정우 하사 어머니의 외침에 국군통수권자로서 답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연평도 포격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북한은 제대로 된 사과나 유감 표명 없이 모든 것을 우리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 정권 사람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통문 한 장에 감읍하고, 우리 국민에게 월북 프레임을 뒤집어씌웠다"며 "이러한 태도가 정상적 국가가 취할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 안혜진 대변인은 "연평도 포격과 우리 국민의 죽음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되며,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큰 아픔"이라며 "지금도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국군 장병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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