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 경합주 '줄소송'…미 언론 이견 표출

2020.11.13 16:16:09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접전을 벌인 일부 주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 언론들은 대체로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을 통해 대선 결과를 뒤집을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12일 현재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주 등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초접전을 벌인 경합주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은 소송을 제기한 곳은 펜실베이니아 주입니다.

 

공화당 참관인의 의미있는 접근이 이뤄지지 않았고, 대선 이후 3일 이내 도착한 우편투표를 인정하면 안 된다는 것 등이 주된 이유입니다. 당선인 확정을 멈춰달라는 소송도 함께 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애리조나 주에서도 투표 검토가 끝날 때까지 당선인 확정을 하지 말아달라는 소송과 함께, '굵은 필기구' 이른바 '샤피펜'으로 작성한 투표가 제대로 개수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네바다 주에서는 해당 주 유권자가 아닌 비적격 유권자의 투표가 있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언론들은 대체로 트럼프 대통령 측의 이런 소송이  대선 결과를 뒤집을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CNN' 방송은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이 소송을 제기한 이유는 주 정부가 선거인단을 발표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 주 의회가 선거인단을 발표하게 하려는 의도로 분석했습니다. 

 

주 당국이 공식 승자를 확정해 발표하지 못하거나 확정 시한인 12월 14일을 넘기게 되면, 선거인단 임명권이 주 의회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럴 경우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등 공화당이 주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거인단을 몰아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 방송은 법률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관철시키려면 해당 주에서 조직적인 사기가 있었거나 수 만 표에 달하는 불법 표가 개수됐다는 증거를 제시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런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방송은 주소가 잘못 기입된 투표지, 투표일 이후 도착한 투표지 등을 제외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 측이 주장하는 내용을 반영하더라도 이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를 뒤집기에 충분한 표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USA 투데이' 신문은 이번 소송을 지난 2000년 대선과 비교하며, 트럼프 대통령 측의 소송이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00년 조지 W. 부시 후보와 엘 고어 후보 간 대결에선 플로리다 주 한 곳에서 초접전 양상이 나타나 소송이 필요했을 수 있지만, 이번 대선의 경우 경합주의 표 차이가 꽤 많았고, 재검표 등을 해도 결과를 뒤집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NPR'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 측이 주장하는 '사기 투표'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펜실베이니아 주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 측이 주장하는 투표일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를 모두 분리하더라도 결과를 뒤집을 수 있을 정도로 많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애리조나 주에서 제기된 '샤피펜' 사용 시 개표에 반영이 되지 않았다는 주장에 따른 소송에 대해 미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 기반시설안보국 CISA의 크리스 크렙 국장이 "'샤피펜'과 관련한 잘못된 정보를 더 이상 유포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타임' 잡지는 각 주에서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 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렸는지를 전하며, 소송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잡지는 펜실베이니아를 제외한 미시간, 조지아, 네바다 주 등에서 제기된 대부분 소송을 법원이 기각했다며, 선거 결과를 바꾸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도 펜실베이니아 법학전문대학 교수를 인용해 각 주에서 제기된 소송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이번에 제기된 소송들은 일종의 음모론적 느낌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공화당 소속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를 축하한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재검표를 요구하고 법적 소송을 추진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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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기자 admin@gong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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