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30일 "조국 사태에 이견을 낸 한 명의 정치인도 용인 못 하는 게 오늘날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최 명예교수는 이날 오후 여의도 '하우스'에서 열린 '위기의 한국 민주주의에 보수정당이 기여하는 길'이라는 주제의 공개 특강에서 조국 사태와 금태섭 전 의원의 탈당 등을 예로 들면서 "다양성이 보수의 살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명예교수는 "권위주의 시기 의회를 거수기라 비판했지만, 지금의 여당과 차이가 없다'며 "다양한 정파들이 각자 이념과 가치를 갖고 당내에서 경쟁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정당이 재건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이라며 "혹독한 생존의 벼랑에 서서 개혁을 강제 받을 때 당이 달라질 여지가 있다. 보수정당이 재건되느냐에 따라 한국 정치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한국 정치 특징은 자유주의의 부재"라며 "제한적 국가가 실현되지 않고 시민사회는 자율성이 굉장히 축소되거나 국가에 의해 덮어씌워져서 자율성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집권당이 선거에서 패배할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라면서 "저는 민주당보다 한국의 민주주의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위해 보수당이 민주당보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한편 최 명예교수는 "무조건 노동자 편에 서라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노사관계도 민주주의적인 원리를 수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자유 시장경제 원리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게 보수가 해야 할 일"이라고 조언했다.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흡수통일을 넘어 평화공존을 목표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면서 "보수가 이 관점을 받아들여야 많은 사람으로부터 현실적으로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이날 강연에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유승민 정병국 김영우 진수희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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