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 마친 북한, '80일전투' 올인…"사활 걸린 문제"

  • 등록 2020.10.14 0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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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재해복구·경제목표 달성 독려…김정은 '눈물의 연설' 부각도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10월 10일) 열병식을 끝내자마자 곧바로 '80일 전투'에 돌입했다.

 

내년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연말까지 방역과 재해복구 등에 초점을 맞춘 '80일 전투'에 올인할 것을 전 주민에 촉구하며 분위기를 조성하는 모습이다.

 

평양에서는 군 장병과 노동자, 시민을 한데 모은 군민연합집회가 열렸고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80일 전투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박 부위원장이 전날 평양 군민연합집회에서 보고자로 나서 "올해의 마지막 80일은 우리 혁명 발전에서 매우 중대하고 책임적이며 관건적인 시기"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박 부위원장은 "우리의 전진이 조금이라도 늦춰진다면 절호의 기회를 놓쳐 전진 도상에 더 혹독한 도전과 난관들이 첩첩이 들어 앉게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진행한 불사신의 강행돌파전을 전략적 공세로 도약시키는가 아니면 고난의 진펄로 밀려나는가 하는 사활적인 문제가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80일 전투가 "인민의 생명 안전과 생활 안정을 위한 것"이라며 "피해복구 지역의 단 한 세대 주민이라도 새집에 이사하지 못하고 겨울을 맞게 된다면 당에 대한 인민들의 신뢰심에 금이 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눈물을 흘리며 고마움을 거듭 표시한 것을 재차 부각하기도 했다.

 

박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고맙다고, 충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거듭거듭 마음속 고백, 마음속 진정을 터놓으셨다"며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했다.

 

노동신문도 이날 3면에 정론 '80일 전투의 불길 드높이 전진 또 전진'을 싣고 연말까지 당원과 노동자, 간부들이 사활을 걸고 총력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신문은 "오늘의 80일 전투는 가장 성스러운 당중앙 옹위전, 당대회 보위전"이라며 "전진하는가 답보하는가, 이는 곧 삶과 죽음, 승리와 패배를 판가름하는 운명적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80일 전투의 최우선 투쟁목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전선을 지키는 것이라면서 재해복구, 농업 수확량 증대, 산업 생산량 확대에도 사활을 걸 것을 요청했다.

 

간부들을 향해서는 "늘 현장에서 생산자 대중과 고락을 같이하며 그들의 정신력을 최대로 분출 시켜 비약의 폭풍을 안아오는 기름내, 흙내 배인 진짜배기 인민의 충복·심부름꾼이 되자"고 강조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5일 정치국회의에서 '80일 전투'를 처음 제시했다.

 

북한 경제가 대북제재 장기화와 코로나19 사태, 잇단 태풍 등으로 '삼중고'를 겪는 가운데 주민들의 노력동원 희생을 끌어내 이를 조금이나마 타개하고, 내년 1월 당대회 개최 전까지 최대한 성과 내기에 집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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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n Lee 기자 hoon.lee@gong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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