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을 계기로 새 전략무기를 공개할지 주목된다. 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대남·대미 관계의 주도권을 잡고자 열병식을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를 선보이면서도 시험 발사는 자제하며 상황 관리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북한에서 가장 최근 열병식을 생중계한 것은 2017년 4월 태양절(김일성 생일) 기념 열병식 때다. 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ICBM 등 전략무기가 대거 공개됐고, 최룡해 당시 노동당 중앙회 부위원장이 축하 연설을 맡았다. 이후 2018년 남북대화가 활발해지자 북한은 그해 2월 건군 70주년 열병식 및 9월 정권수립 70주년 열병식 등을 생중계 없이 녹화방송으로 뒤늦게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3년 반만에 열병식을 생중계하고 나아가 김 위원장이 직접 공개 연설에 나설것으로 당국은 예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설에 나선다면 북미협상 교착 속에 내달 미국 대선이 열리는 등 국제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점을 고려, 위력과시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새로 공개할 것으로 보이는 전략무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국에서는 북한이 이번에 다탄두 탑재형 신형 ICBM을 공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고, 아울러 새 ICBM이 기존의 화성-15보다 사거리가 길어졌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화성-15의 이동식 발사차량(TEL)의 경우 바퀴 축이 9개였는데 이번에는 바퀴의 수가 이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당국의 관측이다. 실제 북한의 ICBM은 발사차량 바퀴 수가 늘어날수록 사거리가 길어진다.
또 일각에서는 별도 고정식 발사대가 필요했던 기존 ICBM과 달리 발사차량에서 곧바로 발사하는 방식으로 개량했을 가능성, 고체연료 특화 미사일일 가능성 등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화성-15와 비교해 획기적 개량이 이뤄졌다면 북한이 이를 화성-16으로 명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당국에서는 북한이 당 창건일과 맞물려 ICBM이나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당국은 최근 태풍이 북한의 SLBM 시험발사 시기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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