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보다 독감백신이 더 뜨거운 쟁점…고개 숙인 정은경 "독감백신 공급 문제로 국민께 심려 송구"

  • 등록 2020.10.07 22: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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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발생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공급 관련 문제로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첫날인 7일 '상온 노출' 논란이 인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관리 문제를 놓고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진 것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 ‘상온 노출’ 사고로 사용이 중단된 독감 백신 물량은 587만명분으로, 질병청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안전성에 문제는 없지만 효능에 우려가 있는 48만명분을 수거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본격적인 질의가 시작되기 전 의사 발언을 통해 "(문제가 된) 백신은 정부가 무상으로 접종하는 것인데 과연 이상이 없는지, 전수 검사를 한 것도 아닌데 누가 그 백신을 맞겠냐"고 질타했다.

강 의원은 독감 백신과 관련한 정부 대응을 지적하며 "일반 국민들에게 어떻게 괜찮다고 백신을 맞으라고 할 것이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부터 백신을 맞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청장은 "도매업체들이 제조사로부터 공급확약서를 받는 과정에서 지연이 있었다"면서 당시 조달청과 함께 협의하며 예산 범위 내에서 조달 계약을 진행했다고 답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독감 백신을 둘러싼 우려를 전하며 향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남인순 의원은 "처음에는 상온 노출 의심 사례가 없다고 했다가 3천건 넘게 나왔다. 이런 보고를 보면서 (질병청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의혹이 생긴 것"이라며 "앞으로 전 주기적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특히 정부 조달 물량을 유통하는 구조와 관련해서도 "유통구조가 상당히 복잡하던데 5개 이상 제조업체가 공급 확약서를 받아야 입찰 되는 방식"이라면서 향후 국가예방접종 사업에서 어떤 개선 논의가 이뤄질지 질의했다.

이에 정 청장은 "백신 조달 계약 과정에 대한 부분이 개선될 필요가 있겠고, 유통 과정에 대한 기준과 관리 강화 등이 필요하겠다"면서 "의료기관 내에서의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답변했다.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된 뒤 처음 국정감사에 나선 정은경 청장은 상온노출 백신 논란에 대해 사과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정 청장은 "최근 발생한 독감 백신 공급 관련한 문제로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국가 예방접종 사업을 순차적으로 재개해 예방접종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예방접종에 대한 계약조달 방식, 콜드체인(냉장유통) 체계 개선, 의료기관 접종 관리 전반에 대해 문제점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백신 공급 체계 전반에 대한 개편안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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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n Lee 기자 hoon.lee@gong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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